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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효과·안전성 입증된 대상포진 백신 맞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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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

중앙일보

“어느 나라 백신인가요?”

최근 들어 접종을 앞둔 환자들이 이런 질문을 많이 한다. 지난달 중국에서 자국 백신을 키우고 저렴한 백신을 공급한다는 이유로 관리에 소홀하다가 수십만 개의 중국산 불량 백신이 유통된, 이른바 ‘중국 백신 사태’ 이후 생긴 현상이다. 당시 해당 백신을 접종한 영유아가 급기야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백신은 중대한 질병을 미리 예방한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백신 사태와 같은 이슈가 있으면 백신 전체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된다. 무작정 접종을 미루는 경우도 생긴다. 전문의로서 매우 안타깝다. 하지만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질병 확산, 질병으로 인한 합병증과 부담 등을 고려해 안전성 프로파일과 효과가 입증된 백신을 적절한 시기에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대상포진은 1년 내내 발생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발병률이 증가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다른 계절에 비해 대상포진 발생이 느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이럴 때 대상포진 백신을 미리 접종하면 좋다. 대상포진은 출산통보다 심한 통증과 합병증을 유발해 길게는 수년까지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하될 수 있다.

질병 부담도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미루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국내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상포진 입원 환자의 평균 재원 일수는 약 8일, 1인당 평균 의료비 지출액은 약 185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재원 기간과 함께 총 의료비는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대상포진 고위험군인 50세 이상 중·장년층, 폐경기 여성, 당뇨·천식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대상포진 예방법 중 하나인 대상포진 백신은 50세 이상에서 1회 접종하면 된다. 대상포진 백신은 글로벌 백신과 국산 백신 등 두 종류가 있는데, 임상연구와 실제 진료 환경 내 연구를 통해 예방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됐는지, 장기간 세계적으로 사용돼왔는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안전성 프로파일이 입증됐는지 등을 살펴 접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백신 허가 시 임상연구에서 확인된 예방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소비자는 가격보다 예방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 접종했을 때 예후 등에 대해 전문의와 꼼꼼히 상담한 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대상포진 백신이 필요한 고위험 환자는 접종을 미루지 말고 바로 병원을 방문하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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