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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러, '쿠릴열도 승전 행사' 日 항의에 '과거 망각'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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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日, 아시아 침략사실 망각·2차대전 결과 무시" 성명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러시아가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서 2차대전 승전행사를 한 것을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일본의 항의를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일본은 러시아가 지난 2일 쿠릴섬 등에서 2차대전에서 일본에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일본은 하루 뒤인 3일 외교경로를 통해 즉각 항의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3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방영토는 일본 고유 영토라는 우리나라의 입장에 맞지 않는다"면서 "다양한 기회에 항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쿠릴열도[한국해양안보포럼 제공]



이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는 5일 "(일본의 항의는) 평화조약 협상에 심각한 장애가 될 것"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NHK가 6일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일본 측의) 항의에 당혹스럽다"면서 "일본은 아시아를 군사적으로 침략한 사실을 망각하고 2차 세계대전의 결과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 쿠릴열도가 2차대전의 결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과거에서 배우려 하지 않는 일본의 자세는 평화조약 협상 과정에 심각한 장애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쿠릴 4개섬이 일본 고유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일본은 이들 섬을 러시아와 함께 개발해 숙원인 '북방영토 반환'으로 가는 전기를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NHK는 러시아 외교부의 이번 성명이 10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예정인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측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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