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장충식 기자] 경기도내 신약 개발업체가 개발한 뇌세포 보호 치매치료제가 반려견 치매예비 임상시험에서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용인시에 소재한 ㈜지엔티파마는 치매치료제 합성신약인 '로페살라진'이 반려견치매(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를 위한 예비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고 3일 밝혔다.
반려견이 치매에 걸리면 주인 식별혼돈, 방향감각 상실, 밤과 낮의 수면패턴 변화, 잦은 배변실수, 식욕변화 등 증상을 보이며, 12세 이상의 반려견 중 40%가 치매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예비임상은 임상 2~3상에 들어가기 전에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을 탐색하는 연구로, 반려견 치매에 대한 뇌세포보호 신약의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세계 처음이다.
로페살라진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인 뇌신경 세포사멸 및 아밀로이드플라크의 생성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활성산소와 염증을 동시에 억제하는 다중표적 약물이다.
경기도와 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아주대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됐으며, 동물은 물론 사람의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이 검증되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지엔티파마는 반려견 치매도 사람처럼 뇌세포손상과 아밀로이드플라크가 쌓이며 인지기능 장애를 겪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서울청담동 소재 이리온동물병원과 손잡고 치매에 걸린 반려견 6마리를 대상으로 지난 2월부터 5개월간 예비임상을 진행했다.
임상에 참여한 반려견들은 14살 이상으로 사람과 똑같은 치매증상을 보였으며, 주인을 몰라볼뿐 아니라 배변을 가리지 못해 집안을 더럽히고 수면장애로 밤에 잠을 못자는 치매증상을 앓고 있었다.
예비임상시험은 중증치매로 진단받은 반려견 6마리를 대상으로총 8주간 로페살라진을 하루에 한번씩 경구투여 한 후 안전성 및 약효를검증하는 방식으로 행됐다.
약물투여 후 4주와 8주째 반려견의 인지기능을 문진과 행동기능검사로 평가한 결과, 인지기능 및 활동성이 정상수준으로 확연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임상을 주도한 이리온동물병원 문재봉원장은 “주인을 몰라봤던 반려견이 8주 이내에 주인에게 꼬리치며 안기는등 호전된 모습으로 바뀌는 등 것을 직접 확인했다"며 "혈액검사와 임상행동검사에 서약물에 의한 부작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연구결과에 만족했다.
지엔티파마는 로페살라진의 반려견 예비임상 시험에서 안전성과 약효가 검증됨에 따라 충북대학교동물의료센터(센터장강병택교수)와 이리온동물병원을 비롯한 5개 동물병원 등과 공동으로 로페살라진에 대한 허가용임상시험에 착수하기로 했다.
지엔티파마 곽병주 대표는 "심각한 인지기능장애를 앓고 있는 반려견에서 로페살라진 투여후 빠른시간내에 치료효과를 확인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반려견에 대한 임상이 끝나면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로페살라진의 임상연구를 조속히 착수해 세계최초로 안전하고 탁월한 치료효과를 보유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향후 5년이내에 완료할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한편,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국내반려동물은 1000만마리 시대를 돌파해 국내 인구 5명 중 1명꼴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 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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