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으로 돌아가 인재양성 강조
경제수석 등 배석...장하성 불참
문재인 대통령과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 지난 30일 면담 내용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소득주도 성장을 전환하거나 변경하라는 제언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북 글을 감안하면 김 부의장이 소득주도 성장보다는 사람중심경제로의 정책 확장 및 우선순위 변경 등의 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김 부의장이 30일 오후에 1시간가량 문 대통령과 말씀을 나눴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김 부의장은 “소득주도 성장은 ‘사람중심경제’의 한 부분이다. 소득주도 성장 논쟁에만 매몰되지 말고 사람중심경제라는 큰 틀에서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또 ‘백투더베이직(back to the basic·기본으로 돌아가자)’을 언급하며 “사람중심경제의 중요한 방안 중 하나로 인재·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 국민경제자문회의를 곧 개최해 문 대통령이 참석하고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이 자주 국민경제자문회의에 방문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면담에는 윤종원 경제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배석했고 김 부의장과 생각의 결이 다소 다른 장 실장은 불참했다.
김 대변인은 소득주도 성장의 변경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하지만 사실상 정책 전환을 김 부의장이 주문한 것으로 점쳐진다. 김 부의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에 ‘사람중심 성장경제’라는 비전을 제시했는데 내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며 “당선 이후 원래 버전에 속하는 내용의 우선순위와 일부 용어가 바뀌었다.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적었다. 그는 “현재 집행되는 J노믹스의 정책구조와 우선순위는 원 버전과 동일하지 않다”며 “나는 원 버전의 회복과 집행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