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민간소비 본격 둔화…저출산·고령화 영향" 전망도
재취업에 뛰어든 베이비붐 세대 |
장인성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30일 국가통계발전포럼에서 발표한 '고령화를 반영한 성장률 장기 전망' 보고서에서 취업인구의 연령구조 변화 등을 고려한 성장률을 전망했다.
분석 결과 2020년대에는 성장률이 1.2% 수준에 머물고 2030년대에는 평균 -0.4%를 기록,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국회예산정책처(2.05%), 기획재정부(1.9%) 등 다른 기관에서 내놓은 2030년대 성장률 전망치와 대조되는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 잠재력 후퇴, 빠른 고령화로 인한 생산성 하락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장 연구위원은 "취업인구 가운데 지속해서 늘어날 고령자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썼다.
주력 소비 계층인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와 저출산 등 여파로 내년 이후 민간소비 지출 증가 폭이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시내 통계청 통계개발원 사무관은 같은 포럼에서 발표한 '인구구조 변화와 소비 감소' 보고서에서 "민간부문 최종 소비지출이 2017∼2018년까지 증가세를 유지하다 이후에는 크게 둔화 또는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020년 이후에는 감소 폭이 -2%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민간소비 위축의 원인으로는 소비를 주도해온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 저출산에 따른 소가족화 등이 지목됐다.
베이비붐 세대가 생산가능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6년 52.7%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37.5%) 이후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 소비 중 가구 소비는 2027년 감소세로 전환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전망이다.
소비를 주도하는 가구주 연령 32∼54세 가구의 소비가 저출산에 따른 소가족화 영향으로 점차 줄어드는 점이 주된 원인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2011년 증가율이 크게 둔화한 개인 소비는 2022년에는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인구 절벽이 소비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적시성 있는 분석과 베이비붐·외국인 등 세대별 소비 성향을 반영한 세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썼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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