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지역 일대로 밀려든 시리아 난민들의 모습. 시리아 내전의 장기화로 시리아 난민들 상당수는 요르단, 레바논, 터키 등 인접 이슬람 국가들로 피난했으며, 여전히 피난 중인 사람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 수용한계에 부딪힌 인접국들은 국경폐쇄에 나서고 있다.(사진=유엔난민기구/http://www.unhcr.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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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130여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한 인접국 요르단이 과중한 부담을 토로하며 난민에 자진 귀국을 종용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교장관은 27일(현지시간) 수도 암만에서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AP통신이 사파디 장관실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파디 장관은 "요르단은 시리아 난민이 자발적으로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독려한다"며 "이것(자진 귀국을 독려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르단이 난민으로 과중한 부담을 졌다고 역설했다.
인구 약 1000만명의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은 정부 기준으로 130만명에 이른다. 유엔난민기구에 공식 등록된 인원은 약 65만 명이다.
사파디 장관은 요르단은 이미 능력에 넘치는 난민을 받아 더는 수용할 여지가 없다며 국제사회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시리아 남서부 다라주(州)와 꾸네이트라주(州) 일대에서 러시아·시리아군의 탈환작전으로 반군 지역 피란민 수십만 명이 요르단과 국경 쪽으로 몰려들었으나 요르단 정부는 '추가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끝까지 국경을 개방하지 않았다.
시리아 내전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의 승리로 굳어지며 종전 국면으로 접어들자 요르단은 난민 귀환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걸프국과 달리 에너지 자원이 없는 요르단은 대규모 난민을 수용한 후 재정난이 심화하며 결국 2016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에 손을 벌렸다.
지난 5월 IMF가 권고하는 대로 긴축과 증세를 추진했다가 민심의 거센 반발로 증세 등 주요 개혁정책을 철회했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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