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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사회공헌 활동, 치료비 절감 통해 ‘문턱 없는 치과’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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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20여 병원 한마음

‘반값 임플란트’ 도입 등

의료 공공성 강화에 노력

인터뷰 고광욱 ㈜유디 대표 좋은 의사는 사회를 변화시킨다. 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의료 소외계층을 돌보는 일은 의료인의 사명이자 특권이다. 최근 사회공헌 부문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유디치과는 ‘실천하는 의료’를 추구한다. 120여 개 병원이 한마음으로 뭉쳐 반값 임플란트 도입, 전국 규모 봉사활동 시행 등 환자 중심 의료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유디 고광욱(유디치과 파주점 대표원장) 대표를 만나 유디치과가 추구하는 의료의 방향과 향후 계획을 물었다.

중앙일보

(주)유디 고광욱 대표는 "유디치과의 전국 조직망을 활용해 사회공헌 활동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리랜서 임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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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의사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의료가 공공성을 갖기 때문이다. 사람을 살리는 일을 대중이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의사 지위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생각한다. 받은 만큼 사회에 되돌려주고, 의료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의료인으로서 당연한 책무 아닐까.”



-최근 사회공헌 부문에 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원동력을 꼽는다면.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서는 규모와 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의료진 혼자 환자 진료, 병원 경영 모두를 담당하면 봉사활동을 할 여유가 없다. 유디치과는 ㈜유디가 병원 마케팅·경영·홍보 등 진료 이외의 분야를 책임져 의사가 환자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른바 네트워크 병원이다. 사회공헌 활동 역시 ㈜유디의 사회공헌 전담 조직이 각 지역 의료진과 협력해 유기적으로 조정한다. 체계화된 시스템과 의료진의 적극적인 참여가 맞물려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다.”

-‘반값 임플란트’ 시대를 열기도 했는데.

“의료 공공성의 기본 개념은 최소한의 진료를 환자가 경제적인 형편에 관계없이 받는 것이다. ‘국민을 위한 문턱 없는 치과’는 1992년 유디치과의 전신인 성신치과가 생길 때부터 의료진이 공유해온 비전이다. 이를 위해 2000년대 중반, 300만~400만원에 달했던 임플란트 비용을 150만원대로 낮췄고 ‘0원 스케일링’ 정책을 시행했다. 만일 당시처럼 임플란트 비용이 비쌌다면 예산 문제로 고령층에게 국민건강보험을 적용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유디치과의 합리적인 치료비 정책이 임플란트·스케일링 등 치과 진료비 급여화에도 일정한 역할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치료비를 절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유디를 통한 경영 합리화와 공동 구매로 인한 원가 절감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재료비는 아무리 줄여도 10만~20만원에 불과하다. 지금처럼 80만~100만원까지 비용을 낮출 수 있었던 건 의료진 스스로 자신의 이익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의료행위에 치르는 비용(행위료)을 덜 받아 치료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 일부 의사는 행위료를 줄이는 것이 의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라 여긴다. 권위적인 발상일 수 있다. 의료 서비스 관점에서 치료비 절감은 의사가 환자의 지위를 인정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치료비가 저렴해 일각에선 임플란트 품질을 우려하기도 하는데.

“10명의 치과 전문의로 구성된 유디치과협회 재료선정위원회에서 임플란트 재료를 고른다.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성과 성능을 꼼꼼히 따져 재료를 선정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골 이식재, 접착제 등 임플란트 재료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 제품으로 비싼 편이다. 조직 결합력이 강하고 알레르기 반응 등 부작용 위험이 적은 제품을 사용한다. 사실 임플란트 치료비에서 원가의 비중은 상상 이상으로 적다. 좋은 재료로 최선의 진료를 해도 충분히 이익을 남길 수 있다.”

-과잉진료 위험은 없나.



“네트워크 병원의 자정작용이 있다. 네트워크 병원은 각 지점의 불만 사항이나 개선 사항이 MSO와 대표번호를 통해 접수된다. 일반치과와 달리 120여 개 유디치과는 내부적인 자정 기능이 작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한 ㈜유디는 각 지역 유디치과의 의료분쟁 발생 시 대응을 도와주는 법무지원 시스템도 별도로 갖추고 있다.”

-네트워크 병원의 또 다른 장점이 있다면.

“연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예컨대 신경치료는 보통 3~4회에 걸쳐 이뤄진다. 일회성 봉사활동만으로는 치료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전국적인 조직망이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 초기 검진에서 신경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있다면 인근 유디치과 지점과 연결해 추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 의료진의 부담도 준다. 서울의 원장이 전라도로 봉사활동을 간다면 가까운 유디치과와 협업해 필요한 장비나 인력을 원활히 보충할 수 있다. 지역 내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어린이 구강 건강 교실’도 인근 지점의 간호사 등이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유디치과가 추구하는 의료 공공성 강화는 비급여(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진료비)를 줄여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문재인 케어’와도 일맥상통한다. 사회공헌 활동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가격은 합리적이면서 의료의 질은 높은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유디치과만의 표준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의료진 교육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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