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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소득주도성장, 경제 망쳐… 불장난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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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연일 文정부 경제 정책 때리기 / 고사·우화 차용 “‘靑 소주방’ 해임하라”

세계일보

‘페북(페이스북) 정치’를 시작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고사·우화를 차용해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때리기에 나섰다.

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이 ‘올바른 경제정책 기조로 가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도대체 어떤 통계를 보고 누구의 보고를 받길래 우리 경제가 양호하고 고용의 질과 양이 좋다고 얘기하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민들은 견딜 수 없는 경제 상황보다도 바로 문 대통령의 터무니없는 현실 인식에 더 절망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무총장은 중국 고전 ‘관자’에서 제 환공이 곽나라가 망하게 된 이유를 묻자 ‘선인(올바른 국정)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등용하지 않았고, 악인(그릇된 국정)을 미워한다고 말하면서도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에 망했다’는 대목을 인용했다. 그는 “이래서 국민은 도탄에 빠지고 나라가 망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괴물을 몰아내고 ‘청와대 소주방’(소득주도성장 3인방,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김수현 사회수석·홍장표 소득주도성장 특별위원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태(사진) 원내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득주도성장 예산으로 경제 망치고 일자리 망치는 이 불장난은 하루속히 손 털어야 한다”며 “일자리는 기업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깨달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24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탈무드’에 나오는 어리석은 랍비와 남편에 빗대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등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의 게시물에 따르면 한 남자가 유태교의 랍비를 급하게 찾아 아내의 병을 고쳐 달라고 말했다. 랍비는 기도를 해 준 뒤 남자에게 “악마로부터 칼을 빼앗았으니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아내는 죽었고, 남자가 따지자 랍비는 “칼을 빼앗았더니 목을 졸라 죽였다”고 변명을 했다.

김 위원장은 “소득주도성장을 두고 정부·여당이 하는 말을 보며 이 우화의 남편과 랍비를 같이 생각했다”며 “아내가 아프면 제대로 된 의사를 찾아가 처방을 받았어야 했는데 현상도 무시하고 과학도 무시한 채 기도에만 매달렸으니 아내가 무사할 리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매달리는 정부의 모습이 꼭 이 남편과 같다”며 “이상적인 목표만 앞세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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