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이 22일 오후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 앞에서 "죽을 각오로 거짓과 싸워 이재명 경기 지사를 반드시 법정에 세우겠다"며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성남=한윤종 기자 |
이재명 경기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 당사자로 지목되는 배우 김부선이 이 지사에게 '법정에서 보자'는 주장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해 화제의 중심에 선 가운데, 그녀의 입장문에 언급된 '죽어가는 강아지'에 대한 누리꾼의 관심도 커졌다.
앞서. 김부선은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노령으로 안락사 위기에 처한 반려견과 생의 마지막 여행 중이라는 근황을 전한 바 있다.
그는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22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2시 김부선은 변호인이나 동행인을 동반하지 않고 홀로 출석했다.
그는 "이재명은 들어라. 나 김부선은 여기까지 오기를 원치 않았다"며 미리 준비해온 입장문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이어 "그러나 진실을 말하러 경찰에 왔다"며 "죽어가는 강아지와 삶을 끝내려 했으나 딸과 공지영(작가) 응원에 힘입어 죽을 각오로 거짓을 밝히려 마음 먹었다"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 딸과 나를 명예훼손, 인격살해한 이재명 경기 지사를 반드시 법정에 세우겠다"고 경고했다.
김부선의 반려견 '어쭈' |
이에 김부선의 입장문에 등장한 '죽어가는 강아지'에 대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가 삶을 함께 끝내려 했다는 강아지는 김부선의 반려견 '어쭈'로 추정된다. 어쭈는 소형 애완견인 시추종으로, 그는 16년간 키워왔다.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부선과 딸인 배우 이미소는 어쭈와 함께 등장해 일상 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김부선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쭈의 일상 사진(아래)을 올리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특히 어쭈는 지난달 김부선씨의 페이스북에서 '강아지와 마지막 생의 여행 중'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언급돼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6월 김영환 전 의원 측이 이 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는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으로 김 전 의원과 김부선을 맞고발한 건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이에 이 지사 측 혐의 조사를 위해 핵심 참고인인 김부선의 출석을 요구했으나, 그는 지난달까지 조사에 불응했다.
경찰 출석 요구에 불응한 김부선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출석 연기 신청서와 병원 진단서, 복용하고 있는 알약을 촬영한 사진과 함께 "현재 갈비뼈를 다치고 심각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심신이 온전치 않다”라며 "16년 동안 키워온 강아지가 생명을 다해가고 있어 함께 마지막 여행을 왔다"고 절절한 심정을 담을 글을 올렸다.
아울러 "어쭈는 현재 눈이 안 보이고 생명을 다해가고 있어 안락사를 권유받고 있다"고도 했다.
또 김부선은 "아직까지 변호사를 구하지 못했고 심신이 피폐해지는 등 어려움들을 겪고 있지만 분당경찰서에 출석해 이 지사의 거짓말과 모략을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배우 김부선(왼쪽)과 딸 이미소. 가운ㄷ가 반려견 '어쭈'다. |
아래는 김부선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
어쭈 내 사랑스런 강아지
인간들이 날 배신하고 모욕하고 짓밟을 때
유일하게 내 곁을 지켜준 강아지 어쭈가 이제 죽어가고 있어요.
어쭈는 이제 눈이 안보이고 사람들은 안락사를 권합니다 .
차마 그러지 못해 어쭈를 안고 집을 나왔습니다.
그와 함께 생의 마지막 이별 여행 중입니다.
조금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설상가상 다쳐서 갈비뼈가 골절됐어요.
변호사도 구하지 못했고 두렵기만 합니다.
이보다 더 가혹할 수 있을까 매일 울고만 있습니다.
그러나 저 일어설 겁니다.
경찰에 진단서 보냈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끝까지 싸울 겁니다.
차갑고 거센 바다에서 삶을 일궈갔던 우리 제주 여인들의 끈기를 보여 줄 겁니다.
절 믿어주시고 기도해주세요.
삶의 마지막 길을 가는 우리 어쭈를 위해서도요.
뉴스팀 hodujang@segye.com
사진=KBS2TV '비타민 '방송·김부선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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