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ME TOO' 문구를 붙여 화제가 된 서울 용화여고. |
‘스쿨미투’의 시작 용화여고, 교사 18명 징계
졸업생들의 ‘SNS 폭로’가 나왔던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 ‘미투’ 연루 교사 18명에 대해 최근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2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징계 내용은 파면 1명‧해임1명‧기간제 계약해지 1명을 비롯해 정직 3명‧견책 5명‧경고 9명 등이다. 교육청 측이 특별감사를 실시해 학교에 요구한 징계 수준을 그대로 따라, 성폭력을 직접 가한 교사 외에도 신고를 늦게 하는 등 ‘학교 성폭력 대응절차’를 지키지 않은 교사들도 징계에 포함됐다. 지난 3월 용화여고 졸업생들로 꾸려진 ‘용화여고 성폭력 뿌리뽑기위원회’가 SNS를 통해 재학 중 성폭력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337건의 응답이 접수됐고 그 중 ‘성폭력을 직접 경험했다’는 경우가 175건이었다. 이에 재학생들은 포스트잇을 창문에 붙여 ‘ME TOO' 'WITH YOU'등의 글귀를 만들어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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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 저항’ 만든 이화여대, 1명 징계했으나 내용은 비공개
지난 23일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이화여대의 한 교수 연구실 앞에 붙은 학생들의 항의 포스트잇. 권유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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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두 명에 대한 '미투' 폭로가 있었던 이화여대는 아직 징계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학생들에게도 징계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조형예술대 K교수에 대해서는 지난달 11일 징계 절차가 끝났고, 지난달 말 피해학생에게만 통보됐다. 음대 S교수에 대해서는 아직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앞서 교내 ‘성희롱심의위원회’는 미투 해당 교수들에 대해 ‘파면’을 권고한 바 있고, 총학생회도 해당 교수 파면 및 제도개선을 촉구하는 학생 3300명의 서명을 학교 측에 전달했지만, 학교 측은 내부 절차상 자세한 징계 내용을 알려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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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했던 동덕여대 ‘미투’ 당사자 교수, 검찰 조사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이자 소설가인 하일지 교수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 14일 ‘미투’ 이후 학교 측에서 4차례의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었지만 별다른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피해자 A씨는 인권위에 재차 진정을 냈고, 인권위는 동덕여대 측에 ‘하 교수 징계 권고’를 하는 동시에 지난 7월 서울북부지검에 수사의뢰를 했다. 현재 북부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이에 대해 하 교수는 A씨를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협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나, 경찰은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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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미투, 1명 검찰 수사, 나머지는 교단 복귀 예정
지난 3월 29일 성신여대 Y교수 방문 앞 빼곡히 붙은 포스트잇. 김정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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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는 연이은 ‘미투’ 폭로에 학교에서 ‘성윤리위원회’를 열어 교수들의 성폭력에 관한 제보를 받았다. 그 중 한 졸업생이 지난해 초 있었던 사학과 A교수의 성폭행을 폭로해 학교 측은 지난 5월 검찰 수사를 의뢰했고, 해당 교수에 대해서는 최고 수위 징계인 ‘파면’ 조치를 내렸다. 서울북부지검은 해당 사건을 성북경찰서로 수사지휘를 내렸고, 아직 성북서에서 사건 조사 중이다. 그러나 또다른 미투로 ‘대자보‧포스트잇 도배’까지 있었던 서비스디자인공학과 Y교수의 성희롱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 당사자가 나서지 않아 증거 불충분으로 사건이 종결됐다. Y교수는 현재 교단 복귀예정이며, 이에 학생들은 수업 거부 등을 거론하기도 하며 반발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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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미투, 성평등센터-징계위 진행 중
지난 3월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를 통해 고려대 국문과 K교수에 대해 ‘미투’가 폭로된 후, 고려대 성평등센터는 직권조사에 착수해 지난 6월 "관련 규정에 따라 징계를 요구한다"는 심의 결과를 냈다. 이에 따라 8월 중으로 징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이고, 징계위 회부와 동시에 K교수는 직위해제된다. 국문과 교수들은 “성평등센터에서 발표한 조사결과를 깊은 책임감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고, 국문과 대책위도 "교수의 성적자기결정권 침해행위를 인정하고 징계를 요구한 고려대학교 성평등센터 조사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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