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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안양 연현마을 아파트 단지 조성…오염물질 배출 ‘15년 갈등’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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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배출 아스콘 공장 공영개발
이재명식 민원해결 1호… 2023년 완공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오염물질 등을 배출해 공장과 주민 간에 15년 넘게 갈등을 빚어 온 안양 연현마을 일대가 아파트 단지로 공영개발된다.

경기도는 1500억원을 들여 연현마을 아스콘공장 부지를 포함한 12만 1150㎡ 일대에 아파트 904가구를 건설한다고 19일 밝혔다.

경기도시공사가 이 사업을 시행하며, 2021년 6월 착공해 2023년 9월 조성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도는 다음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타당성 검토 용역을 거쳐 2020년 6월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공사가 사업 예정지를 매입한 뒤 아파트 부지 등으로 조성해 분양하는 방식이다.

공영개발 추진은 지난달 3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취임 후 첫 민생현장으로 연현마을을 방문해 “4자 협의체(업체·주민·도·안양시)를 통해 해결방안을 만들면 도지사가 할 수 있는 권한 내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난달 5일 경기도·안양시·경기도시공사 간 1차 실무회의에서 공영개발이 해결방안으로 제시됐다. 안양시가 지난 7일 이를 공식 건의했고, 이 지사가 지난 13일 이를 수용했다. ‘이재명식 민원 해결 1호’다.

아스콘 공장을 운영하는 제일산업개발㈜과 연현마을 주민의 갈등은 2002년 공장 근처에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시작됐다. 도로포장에 쓰이는 아스콘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내뿜는 심한 악취로 주민들은 두통과 수면장애를 호소하며 공장 폐쇄를 요구했다.

지난해 3월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대기정밀검사에서 벤조a피렌 등 발암물질 등이 검출되면서 공장 폐쇄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결국 도는 지난해 11월 공장 가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공장 측이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자 학부모들은 지난달 13일부터 자녀들 등교를 거부하고, 시위를 이어 가는 등 강력 반발했다.

문소연(47·여) 안현초교 운영위원장은 “오랜 가뭄에 단비를 맞는 것처럼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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