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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여성은 피크노제놀, 남성은 소팔메토, 부부는 함께 오메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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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증상 개선 피크노제놀

전립샘 건강에 좋은 소팔메토

원활한 혈액순환 돕는 오메가3

중·노년층 영양분 섭취 전략

50대에 접어들면 건강의 기로에 선다. 이때를 기점으로 노화가 빨라지고 병치레가 잦아진다. 여기에 성호르몬 감소로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찾아오면서 삶의 질은 뚝 떨어진다. 중·노년층 건강 관리의 핵심은 영양 설계다.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고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맞춤형 영양 섭취 전략이 필요하다. 비타민·오메가3 등 건강기능식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갱년기에 필요한 영양 성분과 건강기능식품 선택 시 주의점을 알아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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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증상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45~55세, 남성은 55~65세에 갱년기에 들어선다. 남성은 전립샘이 커지면서 배변 장애가 나타나고 체력 저하, 만성 피로감 등을 호소한다. 반면 여성은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나 수족냉증, 무기력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필요한 영양소 역시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갱년기 증상, 영양 불균형 함께 관리해야
문제는 갱년기 증상이 영양 불균형과 함께 발생한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수록 위 점막이 위축되면서 음식의 소화·흡수 능력이 떨어진다.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체내에서 쓰는 영양소가 준다. 영양 부족과 대사활동 감소가 겹치면서 고혈압·고지혈증·동맥경화 등 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중·노년층의 건강을 위해 갱년기 증상과 영양 불균형을 동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성과 남성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 성분으로 각각 ‘피크노제놀’과 ‘소팔메토’가 꼽힌다. 피크노제놀은 프랑스 남서부 해안에서 자생하는 해안송 껍질에서 추출한 천연 물질이다. 체내 활성산소를 없애고 혈소판 응집을 막아 혈액순환을 돕는다. 호르몬 변화로 인한 체내 불균형을 바로잡는다.

일본에서 평균 46세인 여성 167명을 나눠 한 그룹(86명)엔 피크노제놀을 먹게 하고, 다른 그룹은 모양이 비슷한 가짜 약을 준 뒤 피로감·발한·불면증 등 갱년기 증상 점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3개월 뒤 피크노제놀을 먹은 그룹의 갱년기 지수(쿠퍼만 지수)는 53% 줄어 가짜 약을 먹은 그룹(38% 감소)보다 증상 완화 효과가 더 컸다. 이탈리아에서 40~50세 여성 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피크노제놀을 8주간 섭취한 경우 안면홍조·식은땀 등 28가지 폐경기 증상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은 남성 전립샘 건강에 효과적이다. 식물성 스테롤(파이토스테롤)이 풍부해 혈관을 막는 나쁜(LDL)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줄이고, 비뇨생식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2001년 국제학술지 ‘비뇨기학’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45세 이상 남성 85명에게 소팔메토 추출물 320㎎을 하루 2회, 6개월간 섭취하도록 한 결과 잔뇨감·빈뇨 등 전립샘 증상이 완화됐고 삶의 질도 개선됐다.

오메가3는 중·노년층 남녀 모두에게 필요한 영양소다. 혈중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줄여 혈액순환을 돕고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 뇌 건강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오메가3를 많이 섭취할수록 치매를 일으키는 독성 물질(베타아밀로이드)의 혈중 수치가 낮아진다.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아 음식이나 영양제로 보충해줘야 한다.

비타민도 중요하다. 특히 비타민B군과 비타민D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자주 먹는 콩·달걀·마늘·육류 등에는 ‘메티오닌’이란 아미노산이 포함돼 있다. 메티오닌은 체내에서 분해돼 ‘호모시스테인’을 만드는데, 최근 호모시스테인이 심혈관 질환과 치매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비타민B군(6·9·12)은 호모시스테인을 무독성 아미노산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D는 뼈를 강화해 골절 위험을 낮춘다.

비타민B군·D도 필요 … 과도한 섭취는 금물
다만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할 때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건강기능식품’ 문구와 인증마크를 살펴봐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과학적 근거를 인정받은 기능성 원료로 만든 제품에만 인증마크가 붙는다. 단순한 ‘건강식품(일반식품)’과 구별해야 충분한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둘째, 과도한 영양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지용성 비타민(비타민 A·D·E)은 과량 복용 시 체내에 축적돼 구토·복통·관절통 등 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철분과 셀레늄 역시 과도하게 섭취하면 각각 혈액순환 장애,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영양 성분을 과학적으로 설계·배합해 한 제품에 담은 ‘올인원(All In One)’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병을 앓거나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아스피린과 오메가3, 고혈압 약과 요오드·칼륨을 함께 먹으면 효과가 상충돼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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