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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파산 유령 배회하는 중국 재계, 도산 유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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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1만 건 넘을 듯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중국에 지금 파산이라는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름을 대면 알만한 대기업을 비롯한 크고 작은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쓰러지는 것이 현실이다. 한마디로 중국 재계가 기업 파산으로 인해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진짜 그렇다는 사실은 역시 부채 과다 등의 각종 원인으로 쓰러진 기업들의 현실이 잘 말해준다. 중국 재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무려 9000여 개의 기업들이 무너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2016년에 비해 무려 6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올해에는 1만 개를 훌쩍 넘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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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기업들의 줄도산으로 고전하고 있다. 경제 당국이 중소기업들을 어럽게 끌고 가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만평만 봐도 이 사실은 잘 알 수 있다./제공=징지르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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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사례도 적지 않다. 산둥(山東) 르자오(日照)에 본사를 둔 최대 대두 수입업체인 천시(晨曦)그룹의 파산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최근 만기 도래한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도산했다. 파산 직전 구조조정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최악의 상황도 감수해야 한다. 이로 인해 한때 중국 부호순위 262위에 오른 바 있는 사오중이(邵仲毅) 회장은 졸지에 쪽박을 차는 신세로 전락하게 됐다.

베이징의 내로라하던 부동산 업체인 중훙(中弘)의 케이스도 기가 막히다고 해야 한다. 뭔가 위태위태한 느낌을 주는가 싶더니 급기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도산의 운명에 직면했다. 성공한 기업인으로 대중의 부러움을 샀던 왕융훙(王永紅·45) 최고경영자(CEO)는 도저히 안되겠다고 판단한 듯 남몰래 홍콩으로 야반도주하는 선택을 했다.

현재 적지 않은 기업들이 파산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업계는 역시 버블이 잔뜩 낀 부동산 분야가 손꼽힌다. 가만히 놔두면 시장 1∼20위 업체들도 파산의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마불사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든 어떻게든 살리고 보려는 중국 경제 당국의 관행이 아직은 통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외에 공유경제, 인공지능(AI) 업계 역시 파산과 도산 공포에 전전긍긍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 정보통신기술(ICT) 매체인 이오우(億毆)닷컴의 최근 주장에 따르면 특단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중국의 중소기업들은 향후 4년 내에 50% 전후가 파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경우 중국의 고용 시장은 엄청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소 7500만 명, 최대 1억5000만 명이 실업자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은 지금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다. 전반적인 경제 사정 역시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파산의 유령이 중국 재계를 배회한다는 말은 그리 과한 것만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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