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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시진핑, 9·9절 방북”…북·미 비핵화 협상 변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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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언론 보도…일각선 “상무위원급 방문 가능성”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사진)이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18일자는 시 주석이 다음달 9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해당 정보의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과 북한은 시 주석의 9·9절 방북과 관련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의 방북이 이뤄지면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이후 13년 만이다. 9·9절에 방북하는 것은 1988년 양상쿤(楊尙昆) 국가주석 이후 30년 만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3월 말 이후 3차례 중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했다. 외교 관례에 따른 답방 형식이지만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은 향후 북·중관계 발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지부진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19일 “북한이 비핵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정확한 메시지를 중국에 전달했다면 시 주석의 방북이 빠르게 진전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북·중 밀착을 대미 압박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공세에 맞서 무역전을 치르고 있는 중국이 북한을 지렛대로 이용할 수 있어 양국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고 본다.

그러나 국내 행사 일정 등으로 시 주석의 9·9절 방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도 있다. 시 주석은 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을 계기로 여러 정상회담을 주재해야 한다. 다음달 11~13일에는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선발대가 방북해 9·9절 대표단 파견을 준비하는 것은 맞지만 선발대 구성과 규모로 봤을 때 시 주석보다는 상무위원급 대표가 참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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