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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부당 업무 지시" 광산구시설공단 일부 노조, 이사장 퇴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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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조 이사장 "직원에게 나눠주려 양계장 방문…사익 추구·갑질한 적 없다"

연합뉴스

광산구시설관리공단 [광산구시설관리공단 제공]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행정안전부 경영실적 평가에서 전국 자치구 중 꼴찌를 기록한 광주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이 이번에는 일부 노조와 이사장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직군별로 구성된 공단 내 4개 노조 중 2곳은 업무와 무관한 활동에 직원들을 동원한 점 등을 들어 광산구청에 신 이사장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고 해임을 요구했다.

광산구시설관리공단 환경노조와 일반직 노조는 19일 성명을 내고 신 이사장이 선거법과 관련해 물의를 빚고 공단 직원들에게 업무와 무관한 일을 시키고 구의회 감사에 불성실하게 대응했다며 광산구청이 진위를 파악해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노조는 "신 이사장은 취임 1년여 동안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하고 윤장현 전 광주시장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했다가 취하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개인적인 토종닭 협동조합 설립 준비와 지하철 2호선 반대 운동 홍보 등에 직원들을 부당하게 동원했다"며 "업무와 무관한 지하철 2호선, 지방선거 관련 내용을 이사장 지인들에게 SNS로 보내도록 지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공기업 임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사적인 업무에 직원을 동원하지 말라고 요구했으나 '일베 수준 고정관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으며 늦은 밤 일부 노조 위원장에게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쌍욕을 하고 자르겠다는 위협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관의 장은 직무상 의무를 준수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기관에 손실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며 "그러나 신 이사장은 2017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전국 자치구 공단 37곳 중 꼴등을 한 상황에 대해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신 이사장은 부당한 업무를 지시하지 않았으며 일부 노조 관계자가 개인적인 반감을 드러내며 문제를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광주시민으로서 SNS를 통해 현안에 의견을 내는 것은 당연히 할 수 있는 활동이다. 컴퓨터에 쓴 글을 휴대전화로 옮기는 행위 등에 대해 도움을 받은 것"이라며 "그럼에도 이를 근거로 감사 청구를 한 노조 관계자에게 통화를 시도했으나 받지 않아 개인적으로 섭섭해 말을 쏟아 냈다"고 해명했다.

신 이사장은 "자연방목형 양계농가 확산을 위한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점심 후 직원들을 데리고 광주 북구의 농장에 찾아가 친환경 계란을 수거해 직원들과 나눠준 것으로, 사적인 수익 활동이나 갑질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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