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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중기, 세계로 날다] R&D 힘 키워 지멘스와 `스마트공장`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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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박용진 오토닉스 대표가 센서와 자동화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오토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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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공장은 거대한 유기체와 같은 공간이 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각 공정에서 신호를 보내는 센서의 중요성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죠."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센서·제어기기 전문기업 중 하나인 오토닉스(대표 박용진)가 센서기술을 강화해 세계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1977년 설립된 오토닉스는 매출의 약 25%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미국·중국 등 12개국에 법인과 지사를 두고 있다.

오토닉스의 지난해 매출은 1494억원으로 매출의 90%는 센서와 제어기기 부문에서 발생한다.

박용진 대표는 "공장을 새로 구축하거나 리뉴얼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은 어떤 환경에서도 잘 작동하는 고성능의 센서"라며 "가장 말단의 센서부터 모듈, 운영 소프트웨어까지 일원화해서 제공하는 것이 오토닉스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표현되는 공장의 자동화가 가속화하면서 오토닉스의 역할이 커졌다. 박 대표는 "과거에는 단순히 기기 가동 상태를 감지하고 전달하는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센서가 더 복잡한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복잡한 날것의 데이터를 빅데이터화할 수 있도록 가공해 모으는 것이 차세대 센서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위해 오토닉스는 SKT의 로라망 등 사물인터넷(IoT)망은 물론이고 시스코 등 다양한 통신망 구축사업자와 협업할 계획이다.

박 대표가 꼽은 자사의 가장 큰 특징은 연구개발(R&D) 투자였다. 박 대표는 "매년 매출의 12%가량을 R&D에 투자해 가끔 주변에서 '미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듣는다"며 "단순한 제조업이 아니라 기술집약적인 제품을 생산하다 보니 R&D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는 회사 전통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체 인력의 약 20%가 R&D 인력일 정도다. 오토닉스는 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월드클래스300' 사업에도 선정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오토닉스는 영남권 월드클래스300 기업 중 R&D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오토닉스는 글로벌 기업과 신뢰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글로벌 수준의 신뢰성 검사 센터를 부산에 완공했다.

박 대표는 "센서나 자동제어장치는 장기적인 신뢰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검사 센터를 구축해 고객 신뢰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오토닉스는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새 R&D센터를 짓고 있다. 대지 1300평에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로 추진되고 있으며 2020년 5월 완공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새로 센터가 완공되는 대로 R&D 인력은 현재의 25%, 관리 인력은 현재의 5%가량 확충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센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곡센터가 완공되면 부산 본사와 송도·부천·구로에 위치한 연구인력과 지원인력이 한곳에서 근무하게 될 예정이다. 이번 센터 건립에는 총 500억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오토닉스는 3년 이상 계획을 검토해왔다.

우리나라에서 바로 고도화된 수준의 스마트공장을 준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대표는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해주고, 재고 관리를 자동화하는 것만 해도 기업 운영에 크게 도움이 된다"며 "대기업 수준의 스마트공장을 바로 목표로 삼을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간다는 마음으로 스마트공장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공장의 어떤 단계를 도입하든 이를 위해 필요한 기본은 안정적인 센서 성능"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만 37세의 젊은 최고경영자(CEO)다. 2015년 부친인 박환기 전 회장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대표직을 이어받았다.

박 대표는 "오토닉스에 2010년 사원으로 입사해 올해로 9년째를 맞은 만큼 회사에 유의미한 성장을 이루고 싶다"며 "최저임금·근로단축·무역전쟁 등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지만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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