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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CEO] 동북아 슈퍼그리드에 기회…고압 직류 송배전 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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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보다 힘든 시기라고 말합니다. 과거 성공했던 제조 프로세스를 확 버려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변화와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GE는 최근 전력·항공·재생에너지 3개 사업을 중심으로 첨단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사업도 헬스케어 사업 분사 등 의미 있는 변화가 예상된다.

강성욱 GE코리아 총괄대표(56)는 매일경제와 만나 "GE가 변화의 격변기를 통과하는 가운데 전력·항공 등 주력 사업이 한국에서 기회를 잡고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GE의 변화에 대해 '전통적인 거대한 프레임워크를 벗어나야 비즈니스가 훨씬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다'는 GE의 새로운 수장 존 플래너리 회장의 신념을 소개했다. 강 대표는 "GE는 한국에 1976년 공식 출범한 후 한국 산업 발전의 핵심 인프라스트럭처 분야에서 장기적인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최근 국내 복합화력발전소에 세계 최대 효율의 대형 가스터빈(7HA.02)을 공급해 국내 발전소의 친환경발전과 효율 향상을 지원했다"고 소개했다.

GE는 국내 기업과 협업해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발전소 프로젝트 수주하기도 했다. 항공 분야에서도 지난 40여 년간 전투기와 함정 등의 고성능 엔진과 종합 유지·보수 서비스로 항공기와 함정 엔진 시스템 등 방위 산업 성장을 지원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GE는 첨단기술을 적용한 배전 시스템을 지원했다. 16개에 달하는 주요 올림픽 시설에 에너지 소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에너지모니터링시스템(EMS)을 설치했다.

강 대표는 특히 최근 남북 간 전환적 변화 국면에서 새로운 기회를 보고 있다. 송전·배전 기술 시장이 바로 그것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몽골 러시아 그리고 최근 급속도로 관계가 진전된 북한까지 연결해 국가 차원의 전력망을 건설하는 이른바 '동북아 슈퍼그리드'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국경선으로 나뉜 국가 간 경계를 거대한 송전선으로 이어야 한다. 그는 "GE는 제도적 환경이 정비되면 고압직류전선(HVDC) 기술과 글로벌 경험을 토대로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업계에서 '직업이 사장인 사람'으로 통한다. 1996년 탠덤컴퓨터 동아시아 총괄사장으로 시작해 1998년 컴팩코리아 사장, 2002년 한국HP엔터프라이즈시스템그룹 총괄사장, 2008년 시스코 코리아 대표이사 등 20년 넘게 사장을 맡고 있다. 뛰어난 외국어 실력과 정보기술(IT) 분야의 오랜 경력으로 글로벌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 강하다고 인정받아 왔다. 그는 "GE 사장이 될 당시에도 면접관은 내게 '당신 전공이 뭐냐?'고 물었고 '턴어라운드 전문가'라고 답했다"며 "기울어가는 조직을 성공의 방향으로 돌려놓고 문제가 있는 사업 방향을 틀어 성공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을 특기로 믿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혁신기술에 대해 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인 경쟁우위 확보가 가능한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사의 경쟁 우위 요소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조직 내부에서 임직원이 끊임없이 기존 사업 성공 방식에 의문을 품고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강 대표는 마지막으로 "한국은 제조업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이 사실이 장벽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 성공 사례에 집착하지 않고 과감하게 3D 프린터를 이용한 적층 제조에 접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He is…

△1961년 서울 출생 △1984년 서울대 경제학과 △1985년 한국IBM 입사 △1990년 미 MIT MBA △1990년 탠덤컴퓨터 동아시아 총괄사장 △1998년 컴팩코리아 사장 △2002년 한국HP엔터프라이즈시스템그룹 총괄사장 △2013년 1월~ GE코리아 총괄대표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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