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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민주당 당권후보 3인방 “내가 대세”… 신경전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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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여론조사 1위 이해찬

“탕평 정책 등 내가 적임자”

친문 카페 지지선언 김진표

“김진표 1강으로 굳어지고 있다”

호남서 압도적 1위 송영길

“호남 출신 당대표 계보 잇겠다”

25일 전당대회 앞두고

수도권ㆍ호남 표심 집중공략
한국일보

1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ㆍ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후보, 김진표 후보, 이해찬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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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6일 앞으로 다가온 19일 당권주자들이 일제히 대세론을 들고 나오면서 신경전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이들은 남은 기간 동안 당락을 가를 핵심변수인 수도권과 호남의 권리당원 표심을 집중 공략해 판세 굳히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해찬 후보와 김진표 후보는 이날 나란히 기자간담회를 갖고 각각 우세를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이 후보는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 문재인 정부와 당정청 협의를 원만하게 하는 게 중요한데 저보다 경험 많은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면서 “당내 탕평도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당초 이 후보의 출마를 둘러싸고 국무총리와 당대표를 거친 원로급 인물의 복귀라는 점에서 부정적 인식도 만만치 않았지만 예비경선(컷오프)이 끝난 후 본선레이스에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르며 1강 체제를 유지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선거 초반부터 부동의 1위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당내요구가 그만큼 높고 다른 두 후보로는 대안이 안된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냐”면서 “남은 일주일 동안 큰 변수가 없다면 추이는 비슷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대세론이 실제 득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수도권과 호남권에서 현장 일정을 집중적으로 소화할 계획이다.

김 후보 역시 이날 기자들을 만나 “권리당원 조사에서 오차범위를 벗어나 1위로 가고 있어서 판세가 김진표 1강으로 굳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후보는 이해찬 대세론에 대해서는 “아전인수하는 것”이라고 일축하며 “최종 결정은 대의원과 권리당원 85%, 일반국민여론조사 10%인데 10%에서 1등 한 걸 갖고 어떻게 우세하다고 할 수 있는가”라며 여유를 보였다. 김 후보측 캠프 관계자는 “자체 분석 결과 전체 대의원의 40%를 차지하는 수도권과 서울 지역 권리당원 표심 상당수가 김 후보로 기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선거 중반 이후 대표적인 친문 카페에서 지지선언이 이어져 대세론이 궤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송영길 후보는 ‘호남에서 압도적인 1위’를 적극 설파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세 명의 후보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인 송 후보는 호남 권리당원 표에 호소하며 ‘영남 출신 대통령, 호남출신 당대표’론을 주장해왔다. 과거 김대중 총재 이후 명맥이 끊긴 호남 출신 당대표의 계보를 이어야 한다는 논리다. 송 후보 측은 “현장에서는 2002년 대선후보 경선의 노무현이 연상될 정도로 분위기가 뜨겁다”면서 “서울과 수도권은 친문 권리당원의 표심이 분화하고 있는 반면 권리당원 27%가 쏠려있는 호남에서는 송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뚜렷해 탄력을 받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송 후보는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 전남과 전북 전주를 돌며 호남 굳히기에 나서는 한편 이후 수도권 대의원·권리당원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한편 민주당은 20일부터 사흘간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ARS투표를 한 뒤 일반국민 및 당원 여론조사(23∼24일), 대의원 투표(25일)를 합산, 전당대회(25일)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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