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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학교 가는 것이 괴로워요” 일본 청소년 자살, 여름방학 끝날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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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책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너에게’ 표지. 사진출처=일본 아마존 홈페이지



아시아투데이 최서윤 기자 = 일본 청소년들이 개학을 앞두고 학교 가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살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학생들에게 시민단체, 등교 거부·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경험이 있는 젊은이 등 사회 각계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일본 내각부 조사에 따르면 1972~2013년 자살한 18세 이하 청소년 1만8048명 중에서 개학일인 9월 1일 목숨을 끊은 학생은 131명으로 날짜별로 합산했을 때 가장 많았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9일 전했다. 여름방학이 끝나가는 8월 20일 이후엔 자살 청소년 수가 매일 50명을 넘어섰다.

민관합동 자살종합대책추진센터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매해 7월 하순~9월 하순 기간 자살 통계를 분석한 결과 개학이 다가오는 8월 하순에 자살한 청소년이 가장 많았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하는 시기엔 학교생활 스트레스 등에 의한 청소년 자살이 많이 발생한다.

일본 각계각층에선 이를 막기 위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한 시민단체는 지난 2일 저명인사 20명이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건네는 조언을 담은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너에게’라는 책을 펴냈다. 19일 기준 일본 아마존 교육학 부문 베스트셀러 1위다.

도쿄 소재 어린이교육지원재단도 지난 10일 인터넷상에 만화 ‘1㎜의 한 발짝’을 무료로 공개했다. 학교 가기를 거부한 경험이 있는 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4명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만화를 그렸다. 어떤 계기로 등교를 거부했는지, 어떻게 극복하고 다시 꿈을 꾸게 됐는지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제작에 참가한 한 대학생은 “주변 사람과의 관계나 내면의 갈등으로 마음을 닫아 버린 어린이가 있으면, 일단 현재 학교 문제는 접어두고 많은 다른 사람을 만나 거기서 밝은 인생을 찾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지방자치단체도 청소년 자살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5월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98개 주요 자치단체 중 31곳(31.6%)은 연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살 방지 상담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페이스북의 경우 자살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상담을 받겠느냐’는 등의 화면이 나오고, 트위터는 자살을 조장하는 내용이 있으면 계정을 정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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