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삼양동 옥탑방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옥탑방에서 짐을 뺀 뒤 오후 2시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주민들에게 정책 구상을 발표했다.
박 시장이 한 달간 옥탑방 통해 구상한 정책 키워드는 '강북 우선 투자'다.
강북 도시철도·생활기반시설 확충
1970년대 교통, 도시계획, 주거, 학군 등 집중 투자로 지금의 강남이 됐듯 강북에도 생활기반시설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박 시장은 "수십 년간 이뤄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결단과 투자, 혁명적 정책 방향 전환 없이는 과거와 같은 정책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강조하며 강북 우선 투자라는 패러다임 대전환을 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우선 비강남권 도시철도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대상은 면목선, 우이신설선 연장선, 목동선, 난곡선으로 박 시장 3선 임기 내인 2022년 이내 착공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는 경제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서울시 재정을 적극 투입하기로 했다.
신 교통수단 도입·주차공간 확보
경사형 모노레일, 곤돌라 등 신 교통수단 유형과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 2020년부터 5개 권역에 1개씩 설치한다고 밝혔다.
주차공간 부족 문제 해결에는 공유 차량인 '나눔카'를 이용한다.
공공시설에 나눔카 우선 주차구역 설치를 의무화해 나눔카 주차장을 6배 이상 확대하고, 공영주차장 확대를 위한 서울시의 보조금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또 가로변 여유 차로를 활용한 노상주차장 8천면도 조성한다.
빈집은 청년·신혼부부 주택으로
이와 함께 낡은 집을 고쳐 쓰는 문화 조성을 위해 서울시가 집 수리비를 지원하는 '서울형 가꿈 주택' 보조금을 최대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확대하고, 2022년까지 총 2000호를 지원한다.
골목 상권, 도시 재생 프로젝트
서울시가 유망업종 전환 등 컨설팅을 해 주고 빈 점포를 각 지역에 필요한 공동 작업 공간, 커뮤니티 시설로 바꾸는 작업으로 내년부터는 강북 내 상업지역 지정을 본격화한다.
특히 도시재생 집수리 사업 등을 외부업체가 아닌 동네 주민들이 주체가 되도록 해 수익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하는 '지역 선순환 경제 생태계' 구축을 제시했다.
교육 균형 맞추고, 공공기관은 강북 이전
또 영유아 열린 육아방, 국공립어린이집, 우리동네키움센터 등 서울에 새로 짓는 돌봄시설 90% 이상을 비강남권에 배치한다.
또 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시 인재개발원 등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일부를 강북으로 이전한다.
박 시장은 '강북 우선 투자' 실현을 위해 1조원 규모의 균형발전특별회계를 만들어 재원으로 활용하고,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공기여금, 초과이익 환수금도 사용한다.
무엇보다 박 시장은 이날 발표한 주요 사업들을 자신의 임기 내인 2022년 이전에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임기 중 지역 균형 발전은 완결 없는 진행형이 될 것"이라며 "적어도 향후 4년간 강남과 강북 균형발전의 모멘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