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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옥탑방살이’ 끝낸 박원순이 공개한 키워드 “강북 우선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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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삼양동 옥탑방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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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의 강북 옥탑방 살이를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후 강남·북 균형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옥탑방에서 짐을 뺀 뒤 오후 2시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주민들에게 정책 구상을 발표했다.

박 시장이 한 달간 옥탑방 통해 구상한 정책 키워드는 '강북 우선 투자'다.

강북 도시철도·생활기반시설 확충
우선 박 시장 발표에 따르면 서울시는 비(比) 강남권 도시철도 사업을 2022년 이전에 조기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1970년대 교통, 도시계획, 주거, 학군 등 집중 투자로 지금의 강남이 됐듯 강북에도 생활기반시설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박 시장은 "수십 년간 이뤄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결단과 투자, 혁명적 정책 방향 전환 없이는 과거와 같은 정책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강조하며 강북 우선 투자라는 패러다임 대전환을 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우선 비강남권 도시철도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대상은 면목선, 우이신설선 연장선, 목동선, 난곡선으로 박 시장 3선 임기 내인 2022년 이내 착공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는 경제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서울시 재정을 적극 투입하기로 했다.

신 교통수단 도입·주차공간 확보
구릉지 주택가, 어르신 거주자가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새로운 교통수단도 도입한다.

경사형 모노레일, 곤돌라 등 신 교통수단 유형과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 2020년부터 5개 권역에 1개씩 설치한다고 밝혔다.

주차공간 부족 문제 해결에는 공유 차량인 '나눔카'를 이용한다.

공공시설에 나눔카 우선 주차구역 설치를 의무화해 나눔카 주차장을 6배 이상 확대하고, 공영주차장 확대를 위한 서울시의 보조금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또 가로변 여유 차로를 활용한 노상주차장 8천면도 조성한다.

빈집은 청년·신혼부부 주택으로
노후 주택과 낙후 주거환경 정비를 위해서는 빈집을 매입해 청년 창업공간, 청년주택, 커뮤니티 시설로 탈바꿈하고 2022년까지 빈집 1000호를 사들여 청년신혼주택 4000호를 공급한다.

이와 함께 낡은 집을 고쳐 쓰는 문화 조성을 위해 서울시가 집 수리비를 지원하는 '서울형 가꿈 주택' 보조금을 최대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확대하고, 2022년까지 총 2000호를 지원한다.

골목 상권, 도시 재생 프로젝트
무너진 골목 상권을 알리는 '생활상권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서울시가 유망업종 전환 등 컨설팅을 해 주고 빈 점포를 각 지역에 필요한 공동 작업 공간, 커뮤니티 시설로 바꾸는 작업으로 내년부터는 강북 내 상업지역 지정을 본격화한다.

특히 도시재생 집수리 사업 등을 외부업체가 아닌 동네 주민들이 주체가 되도록 해 수익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하는 '지역 선순환 경제 생태계' 구축을 제시했다.

교육 균형 맞추고, 공공기관은 강북 이전
교육 양극화 해소에도 힘쓴다. 내년부터 매년 30개 학교에 스마트 패드, 3D프린터 등을 지원하는 등 IT 기반 학습 환경을 만들고, 서울 동북권 29개 학교에 2022년까지 체육관을 짓는다.

또 영유아 열린 육아방, 국공립어린이집, 우리동네키움센터 등 서울에 새로 짓는 돌봄시설 90% 이상을 비강남권에 배치한다.

또 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시 인재개발원 등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일부를 강북으로 이전한다.

박 시장은 '강북 우선 투자' 실현을 위해 1조원 규모의 균형발전특별회계를 만들어 재원으로 활용하고,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공기여금, 초과이익 환수금도 사용한다.

무엇보다 박 시장은 이날 발표한 주요 사업들을 자신의 임기 내인 2022년 이전에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임기 중 지역 균형 발전은 완결 없는 진행형이 될 것"이라며 "적어도 향후 4년간 강남과 강북 균형발전의 모멘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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