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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지니야 나 오늘 힘들었어.."…나만의 AI스피커, 2시간만에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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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간단한 코딩 능력으로 직접 만들어 쓰는 AI스피커…"중고등학생도 2시간이면 AI스피커 개발"]

"지니야 나 오늘 너무 힘들었어.."

"평소에 좋아하시는 이적 노래 틀어드릴게요!"


KT가 지난달 출시한 'AI 메이커스키트'는 간단한 코딩 기술로 나만을 위한 AI스피커를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는 교구다. 본인이 직접 대화를 가르칠 수 있어 맞춤형 질문과 답변도 설정할 수 있고 조립부터 프로그래밍까지 직접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코딩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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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KT우면연구센터 내 AI테크센터에서 만난 개발자들은 "스피커 외형을 조립하는 데는 20분이면 충분하고 코딩 프로그램을 설치해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도 중고등학생 기준 두시간 남짓이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I 메이커스키트에는 초소형 컴퓨터인 라즈베리파이와 보이스키트, 마이크 등이 부속품으로 들어있어 간단한 조립으로 스피커를 만들 수 있다.

조립 후에는 기가지니 개발자포털에서 AI 메이커스키트 전용 OS 서비스 신청을 하면 기가지니 기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일상적 대화나 지식에 대해 묻고 답하는 기능은 '기가지니 개발자 포털'에서 '전문영역' 선택 시 따로 프로그래밍하지 않아도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유튜브를 통한 음악 재생은 간단한 프로그래밍으로 시현할 수 있다.

그 다음에는 몇 가지 프로그래밍을 통해 '나만의 AI 스피커'로 만들 수 있다.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대화를 교육시킨다고 보면 된다. 예컨데 코딩 프로그램으로 '힘들고' '피곤하고' '지쳤다'는 명령어를 스피커가 인식했을 때 평소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제안하도록 답변을 입력하면, 스피커는 개발자가 입력한 '맞춤형 답변'으로 대답하는 식이다.

이현주 KT AI테크센터 선임연구원은 "메이커스키트를 활용하는 코딩 실습 활동은 무궁무진하다"며 "며칠 전 고등학생·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메이커스키트 특강에 참가한 학생들의 70%가 친구에게 추천하겠다는 의향을 밝히는 등 현장 분위기가 뜨거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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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스키트로 만든 AI스피커는 로봇에나 드론에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레고로 만든 자동차에 AI 스피커를 결합하면 음성인식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KT 관계자는 "전문적인 코딩 교육에 필요한 실습 교구재는 비싸게는 수십만원까지 하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AI 메이커스키트는 말그대로 '가성비'가 최고인 교구재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메이커스키트에 관심을 보이는 대학도 여럿이다. 서울대 공과대와 카이스트 과학영재교육연구원, 고려대 빅데이터융합사업단과 올 하반기부터 AI 메이커스 키트를 활용한 교육과정을 신설,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박희철 AI 테크센터 Eco기술팀장은 "협업을 진행하는 대학은 물론 스타트업 관계자들도 관련 제품들 중 가장 직관적이고 쉽게 만들어진 보드라고 평가했다"면서 "AI메이커스키트가 개발자 육성 등 AI스피커 시장 저변 확대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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