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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POP초점]"이효리가 연기한 이효리"…'공작' 속 의미있는 특별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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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영화 '공작' 스틸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가수 이효리가 '공작'에 특별출연했다.

영화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으로,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이에 연출을 맡은 윤종빈 감독은 무엇보다 리얼리티에 중점을 둔 가운데 이효리의 특별출연이 연신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효리가 극중 '이효리' 역으로 등장하는 순간은 지난 2005년 실제 있었던 남한의 가수 이효리와 북한의 무용수 조명애가 함께 찍은 한 휴대폰 광고 촬영장을 재구성한 장면이다.

윤종빈 감독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당시 휴대폰 광고의 실제 주인공이었던 이효리를 '이효리' 역에 캐스팅하기로 결심했지만, 이효리는 처음에 부담을 느끼고 거절을 했다.

이와 관련 윤종빈 감독은 헤럴드POP에 "황정민 선배가 김제동을 통해 이효리에게 부탁했다. 이효리가 처음에 무슨 역할인지 모르고 흔쾌히 오케이했었는데, 영화 내용을 듣고는 조금 부담스러워하더라. 본인이 본인 연기하는 게 쉽지 않지 않나"라며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안 나오면 영화 성립 자체가 안 되니 손편지를 써서 살려달라고 매달렸다. ‘갓효리님, 당신이 없으면 영화가 끝이 안 난다. 300명이 당신만을 기다린다. 구원해달라’라고 적었더니 결국은 출연해줬다. 너무 고마웠다"고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이효리가 카메오로 촬영한 당시 함께 있었던 황정민, 이성민은 그날을 회상하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더욱이 황정민은 절친 김제동에게 이효리의 캐스팅을 부탁하기도 했다. 황정민은 헤럴드POP에 "촬영 한창일 때까지 이효리는 확답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효리는 없으면 안 되는, 중요한 인물이었다. 시기가 워낙 안 좋을 때라 이효리도 결정하기 힘들었을 텐데 정말 고맙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성민 역시 헤럴드POP에 "'공작'이 실화를 모티브로 하지만, 그 배경 속 실존 인물이 영화에 실제 등장하는 건 이효리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효리는 너무나 절박하게 필요한 사람이었다"며 "역사 속 산 증인 한 명이 ‘공작’에 출연해준 거니깐 너무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 완성본을 보면서 그 마음이 더 커졌던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어렵게 '공작' 특별출연을 결정한 이효리는 "처음에는 망설였는데, 윤종빈 감독의 거듭된 제안에 마음이 흔들렸다. 13년 전 당시에 설레면서 긴장됐던 순간을 떠올리며 촬영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이효리가 '공작'에서 잠깐이지만 아주 중요했던 '이효리' 역을 맡으면서 영화의 리얼리티는 한층 더 높아질 수 있었고, 관객들의 몰입도를 향상시켰다. 해당 장면이 실제 역사와 오버랩되며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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