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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단독]‘라이브’ 한정오 순경, 해외주재관 될 확률은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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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민주당 의원 자료

일반공채 3.5%…경찰대 75%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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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좋아하지만, 해외근무가 경찰 되기 전부터 내 꿈이었는데, 그걸 접을 만큼은 아니야.”

경찰 지구대의 일상을 다룬 tvN 드라마 <라이브>의 주인공 한정오(정유미) 순경은 국비유학생으로 해외연수를 받은 후 해외근무(해외주재관)를 하고 싶어 한다. 현실에서 한 순경의 해외주재관 꿈이 실현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그닥 높아 보이지 않는다. 해외주재관 대부분은 경찰대학 출신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경찰 해외주재관 57명 중 경찰대학 출신이 43명으로 전체의 75.4%였다. 해외주재관의 입직경로는 간부후보생이 8명(14%), 직군별 경력채용이 3명(5.3%), 고시경력 경쟁채용이 1명(1.8%), 일반공채가 2명(3.5%)이다. 드라마에서 일반공채로 경찰이 된 한 순경이 해외주재관이 될 확률은 3.5%인 셈이다.

경찰 해외주재관은 해외에서 거주·체류 중인 한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외교공관에서 영사로 근무하는 경찰공무원으로 인기 보직이다. 해외 경험을 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회시위 관리 문제로 문책 당할 위험도 적다. 해외 자녀 교육도 선호 이유 중 하나다. 경찰공무원 승진임용 규정 시행규칙에 따라 해외주재관 등 국외연수 경력은 기간에 따라 0.1~0.5점의 가점이 부여된다.

해외주재관 중 경찰대 출신은 2014년 62명 중 48명(77.4%), 2015년 60명 중 46명(76.7%), 2016년 59명 중 46명(77.9%), 2017년 57명 중 45명(79%)이다. 올해 1~8월 파견 국가별 정원 중 경찰대 출신은 미국 5명 중 5명(100%), 일본 4명 중 3명(75%), 중국 13명 중 11명(84.6%)이다. 미국은 2014년부터 5년 동안 경찰대 출신이 100% 독점해왔다. 동남아·오세아니아 16명 중 13명, 유럽 8명 중 5명, 북·중남미 6명 중 4명이 경찰대 출신이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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