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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내년 D램 평균 가격, 올해보다 15∼25% 하락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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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기 연속 상승한 D램 가격이 4분기부터 약세를 보여 내년에는 올해보다 15∼25%가량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공급 증가에 비해 수요가 제한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현재 반도체 가격이 정점에 달했으며 곧 하락 추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D램 기업들이 1x(1세대 10나노급)·1y(2세대 10나노급) D램 공정 전환을 계속하고 증설이 마무리되는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D램 공장도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산업의 출하성장(bit growth·메모리 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한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보다 클 것으로 예상돼 전체 D램 가격이 전년 대비 15~25%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보고서는 이미 올해 3분기에 이런 조짐이 감지됐고 4분기에도 가격 약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PC D램과 서버 D램 제품의 계약가격은 전분기보다 1∼2% 상승했고, 모바일 D램과 스페셜티 D램 계약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반면 그래픽용 D램은 계약가격 하락이 시작됐다.

반면 D램 현물가격은 올해 초반부터 미끄러지기 시작해, 6월 말 기준으로는 계약가격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D램 가격의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여주는 초기 지표가 됐다.

현물가격은 소규모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인데, 매월 한 번씩 발표되는 고정 거래가격보다 시황을 먼저 반영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물가격을 지표로 삼고 장기적인 계약가격 흐름을 전망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4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3분기보다 1∼3% 떨어질 것으로 디램익스체인지는 예상했다.

전체 D램 가격 변동 추세를 보여주는 초기 지표 역할을 하는 PC D램 계약가격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나쁠 경우 4% 정도 하락을 것으로 예상됐다. PC D램 계약가격은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에도 미치지 못하나 수요와 공급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보고서는 “통상 4분기는 성수기지만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이 현재의 높은 재고율과 내년 가격 하락 가능성을 인지한 탓에 올해 4분기엔 D램을 활발히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버 D램의 시세는 전 분기 대비 0~2% 하락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버 D램 역시 공급업체들이 자신들이 생산하는 제품군에서 서버 D램의 비중을 늘림에 따라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된 상태다. 중국과 북미 지역 데이터센터에서의 수요가 서버 D램 가격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D램 계약가격은 애플 아이폰 신작과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모델 출시에도 불구하고 4분기 하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보고서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제품생산율을 높이고 있고 여기에 삼성전자 평택 공장에서의 새로운 D램 공급까지 더해져, 전체적으로 하반기 수급 상황은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보고서는 모바일 D램만 별도로 있는 제품은 가격 유지 혹은 2% 하락을,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한 패키지로 제작한 eMCP 제품은 낸드 플래시의 지속적인 가격하락으로 2~5%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글로벌 D램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3% 증가하며 지난 2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0.7% 포인트 늘어난 약 73.5%를 차지했다. 3위 마이크론을 합한 3개사의 영업 이익율은 모두 전례없는 60% 고지를 넘었다. 반도체 가격이 정점을 향하고 있다는 근거다.

디램익스체인지의 보고서는 반도체 가격 정점 논란 속에 하락론에 기운 입장으로 보인다. 디램익스체인지는 4분기 글로벌 반도체 공급량이 늘면서 더 이상 이익율을 높이기 어려운 한계 상황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대부분의 D램 제품 계약가격은 2분기 평균 3% 성장했지만 이는 그래픽 D램 제품의 계약단가가 전분기 대비 약 15% 상승한 탓이 컸다. 그래픽 D램 제품을 제외하면 평균 수준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그러나 급격한 가격 하락보다는 연착륙에 무게를 두고 있다. KB증권의 김동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D램 수요 둔화와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지만 과거와 달리 변동성이 축소되며 연착륙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점유율 확대보다는 생산성 향상을 통한 수익성에 초점을 둔 전략을 유지하고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가격 하락에 따라 수요가 급증해 출하성장이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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