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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한은 "中 고성장 어려워 국내 기업 수출 전략 수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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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FTA·RCEP 통해 대규모 시장 개척해야"

"中 디지털 맞춤형 모바일 결제시스템 시장 공략"

뉴스1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중 FTA 유망품목 바이어초청 상담회'에서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중국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2017.4.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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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한국은행은 중국 경제의 장기·안정적 성장이 어려워지고, 소비 중심 경제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에 따라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대중국 수출 전략을 변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은은 19일 '중국경제 개혁개방 40주년, 성과와 과제'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가 앞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고, 성장 구조 전환 노력이 필요하다"며 "현재 중간재 중심(작년 대중국 수출 비중 78.9%)인 대중국 수출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Δ과잉설비산업 및 국유기업 개혁 Δ채무 리스크 해소 Δ부동산시장의 안정적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장기적으로는 Δ소득 불균형 Δ환경오염 Δ에너지·식량자원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한은 조사국 국제경제부 관계자는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무역국이 된 상황에서 이런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경제의 효율성 제고 및 지속할 수 있는 성장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를 인지한 중국도 정부 차원에서 전반적인 성장 방식과 경제구조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소비시장은 성장동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내 소비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78.5%로 전년 동기보다 14.2%p 상승했다.

한은은 "중간재 중심인 대중국 수출전략을 바꾸고, 4차 산업혁명에 초점 맞춰 중국 기업과의 제휴 활성화 및 소비 고급화 맞춤형 등의 시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 13일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 감소의 원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서도 같은 지적을 했다. 중국 내 저축률(투자) 감소로 국내 기업의 대중국 수출이 줄었다는 것이 골자였다. 중국인들의 투자보다 소비 성향이 강해진 데 따라 수출 전략을 바꾸지 않으면 대중 수출 감소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2016년 대중국 상품 수출은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2013년과 비교하면 14.7% 줄었다. 한국의 총 상품 수출 대비 대중국 수출 비중은 1990년 이후 급속히 증가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25% 수준에서 정체했다. 2015년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따라서 한은은 현재 더디게 진행되는 한·중·일 FTA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대규모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거대 소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중국의 디지털 경제 확산에 맞춰 온라인 플랫폼, 모바일 결제시스템 시장 등을 공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시장의 주축으로 부상한 신 소비층(80~90년대생)을 목표 고객으로 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초점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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