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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새로나온책]한자로 읽는 대한제국 현장 덕수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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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주복식 지음·사진/톱스타출판사

궁궐을 이해하는 것은 그 시대 역사를 배우는 것과 같다. 따라서 덕수궁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고종이 살았던 대한제국 시절을 알아가는 것과도 같다. 여기에 궁궐 속에서 만날수 있는 한자어에 의미를 두고, 한자를 풀이하며 덕수궁과 고종을 만나게 된다면, 그 시대상과 한자를 모두 접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를 신간 '덕수궁 이야기'가 담고 있다.

건물 이름, 현판 글씨 하나에도 그 시대가 내포돼 있음을 착안한 저자는 덕수궁과 함께 근대문물을 받아들인 전기, 전차, 전신, 기차 등 그 시대를 설명하는 이야기를 정리해, 한자를 직역으로 풀어서 설명했다. 한자를 부수와 총획수를 포함, 뜻을 기록해 현장에서 건물을 보면서 한자는 덤으로 기억날수 있도록 했다.

德壽宮(덕수궁, 베풀 덕·목숨 수·큰집 궁)은 '목숨을 베푸는 궁궐'로 오래오래 살기를 바라는 대한제국의 궁궐 이름이다. 大漢門(대한문, 큰 대·은하수 한·문 문)은 '큰 은하수가 다니는 문'으로 덕수궁 동쪽 정문이다. 下馬碑(하마비, 내릴 하·말 마·돌기둥 비)는 '신분이 높거나 낮거나 인원은 모두 내리라는 돌기둥'으로 사당 앞에 세우는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은 다양한 사진 자료와 행사 장면을 통해 덕수궁의 내력과 건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대한제국과 덕수궁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양도성과 함께 4대문, 4소문에 관한 내용도 넣었다. 이 책에 포함된 '현판으로 배우는 경운궁 천자문'에서는 현판으로 드러난 건물 이름뿐만 아니라 주변의 여러 이름들을 한자로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록이나 독립신문 원본을 그대로 인용한 것은 당대의 언어를 문자로 보면서 기록의 흔적으로 비교하고자 하는 의도다.

저자는 "오늘날을 흔히 융합의 시대라고 한다. 4차 산업 혁명에서 가장 요구하는 능력은 융합 능력이다. 한문으로 된 현판을 한글로 읽고 그 뜻을 새겨 건물의 의미를 이해하는 융합적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320쪽, 2만2000원.

오진희 기자 valere@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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