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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완도 전복, 아시아 최초로 ‘지속가능양식’ 인증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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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해양수산부는 19일 전남 완도에서 참전복을 기르는 국내 어가 14곳이 '지속가능한양식관리위원회(ASC)'에서 부여하는 국제 인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해수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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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에서 참전복을 기르는 국내 양식 어가들이 아시아 최초로 ‘지속가능한 양식’ 국제인증을 취득했다.

해양수산부는 19일 영어조합법인 ㈜청산바다 소속 14개 어가가 지속가능한양식관리위원회(ASCㆍAquaculture Stewardship Council)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내 어가가 ASC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세계에서 전복으로 인증을 취득한 곳은 호주(검은입전복), 뉴질랜드(무지개전복), 남아프리카공화국(펠레몬전복) 등 3개국뿐이다.

ASC는 세계자연기금(WWF)와 네덜란드의 지속가능무역이니셔티브(IDH)가 2010년 설립한 비영리국제기구로, 수산자원의 남획과 과밀 양식으로 인한 바다 오염을 막기 위해 친환경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ASC 인증은 사료ㆍ수질ㆍ항생제 사용 등 환경 요소뿐 아니라, 노동자의 권리ㆍ안전까지 보장해야 할 정도로 취득 기준이 까다롭다. 지난 5월 기준 총 37개국 222개 업체가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수산물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국내 어가들의 ASC 인증 획득을 지원해 왔다. 실제 ASC 인증은 일본, 유럽, 미국 등에서 인지도가 높다. 일본 유통기업 ‘이온그룹’은 2020년까지 취급 수산물의 10% 이상을 ASC 인증 제품으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하얏트호텔은 취급 수산물의 15% 이상을 ASC 인증 제품으로 구입하도록 의무화하고 있고, 호텔기업인 샹그릴라도 메뉴판에 ASC 인증 수산물을 별도로 표기하고 있다.

해수부는 ASC 인증 취득을 계기로 전복 수출이 확대되면 과잉 생산과 국내 수요 정체로 인한 가격 폭락 문제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참전복 수출 경쟁국인 중국, 일본과의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현석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김, 굴, 넙치 등 다른 주요 양식 수출 품목도 ASC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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