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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대구공항 ‘커퓨타임’ 현행 5시간 유지…인근 주민 ‘소음피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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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공항의 항공기 야간 운행통제시간(Curfew Time·커퓨타임)이 현행 5시간 그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공항 인근 주민들은 대구시와 공군 등이 커퓨타임 유지에 따른 주민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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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이하 11전비)이 지난 16일 대구시와 동구청, 한국공항공사, 부산지방항공청 대구출장소 등 관계기관에 2022년 8월31일까지 기존 커퓨타임을 유지하기로 최종 결종했다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자정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야간 운행을 중단했던 커퓨타임은 4년간 연장됐다.

민간공항 커퓨타임은 국토교통부가 결정하지만, 대구공항은 군 공항인 만큼 11전비가 결정권을 갖고 있다.

커퓨타임 조정은 지난달 결정키로 했으나 한 달의 유예 기간을 뒀다.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 구청장이 교체되면서 동구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얻는 데 시일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구시는 지난달 30일 11전비에 커퓨타임 조정 연기를 요청했다.

시는 이후 동구청을 통해 주민자치위원회 동의를 얻어 지난 8일 주민동의의견서를 11전비에 전달하면서 커퓨타임 조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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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커퓨타임 현행 유지에 반발하고 있다. 대구공항 인근 소음 피해 주민들로구성된‘K-2 전투기소음피해보상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소음보상대책위)는 “커퓨타임 현행 유지에 대해 주민설명회 조차 열지 않았다”면서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커퓨타임 현행 유지로 인근 주민들의 소음피해는 줄어들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소음보상대책위는 대구시와 동구청, 11전비를 상대로 커퓨타임 재논의를 촉구하며 조만간 항의 방문을 할 예정이다.

양승대 소음보상대책위 위원장은 “동구 주민자치협의회의 동의를 얻었다고 하는데 실제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했는지 의문”이라면서 “주민들과 논의한 후 커퓨타임 조정을 다시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대표성을 지닌 주민자치위원회와 구청을 통해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며 “과거 8시간으로 커퓨타임을 되돌릴 경우 운항정지에 걸리는 노선이 17개로 대구공항 운영과 지역경제에 심각한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대구공항은 앞서 지난 2008년 7월,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처음으로 커퓨타임을 적용했다. 지난 2014년 7월에는 공항 활성화 등을 이유로 자정에서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3시간을 더 줄였다.

<박태우 기자 tae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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