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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팝인터뷰①]'공작' 황정민 "구강액션..눈·손 움직임도 조심스러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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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황정민/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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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정치보단 화합 이야기..심도 있게 그려보고 싶었다”

배우 황정민이 한국형 첩보물 ‘공작’으로 돌아왔다. ‘공작’은 실화를 모티브로 하는 가운데 황정민은 처음 ‘흑금성’ 이야기를 접한 뒤 충격을 받고, 관객들에게 알리고 싶어 윤종빈 감독과 손을 잡았다.

무엇보다 황정민은 이번 작품에서 공작원으로 사업가와 스파이 캐릭터를 오간다. ‘구강액션’이라고 표현할 만큼 액션이 아닌 오직 말로써 긴장감을 조성해야 했고, 황정민은 자신의 연기인생을 되돌아볼 만큼 고된 순간이었단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황정민은 그런 의미에서 ‘공작’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고 각별한 마음을 뽐냈다.

황정민은 영화 속 북한 고위층들을 만날 때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 이는 공작원으로서 두 캐릭터를 구분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최소한의 장치만 활용한 셈이다.

“북한에서는 사업가로 상대방을 속이는 거니깐 1인 2역으로 생각하고 시작했다. 사투리는 ‘박석영’일 때와 ‘흑금성’일 때를 구분하기 위한 장치였다. 그보다 더 많은 걸 갖다 붙일 수도 있었겠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더 이상은 안 했다. 관객들에게 느낌으로 변하는 걸 보여주기 위한 최고의 장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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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작' 스틸


황정민은 극중 분한 ‘박석영’의 실제 모델인 박채서 씨를 직접 만났다. 이 만남을 통해 첩보원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게 느껴질 만큼 강렬했다고 회상했다.

“실존 인물의 일대기를 그려야 하면 묘사를 비슷하게 해야 하나 걱정됐을 텐데 그런 부분은 배제할 수 있어서 오히려 부담이 되진 않았다. 다만 어떻게 그 오랜 세월을 견뎠을까 싶으면서 뵙고 싶었다.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국가의 부름을 받고 인정해주지 않는 직업을 선택했어야 하니 심리상태가 궁금했다.”

이어 “그분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느끼고 싶었는데 첫 인상이 굉장히 강렬했다. 상대방의 눈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묘했다고 할까. 첩보원이 아무나 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오래 그 일을 해서 그런지 속을 알 수 없는 느낌이었다. 그때 내가 받은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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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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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은 실화를 모티브로 하는 첩보물이긴 하지만, 기존 익숙한 액션 중심의 첩보물이 아니다. 총, 칼 대신 대화로 액션 같은 쫄깃쫄깃함을 이어나간다. 배우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장면이 될 수 있으니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터. 베테랑 황정민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말로는 구강액션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감독님이 원하는 건 우리가 대사를 통해 하는 게 관객들이 느꼈을 때 액션처럼 다이내믹하고, 긴장감이 늘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말이야 쉽지 표현하는 게 정말 어렵더라. 하면 되겠지 달려들었는데 닥치니깐 쉽지 않았던 거다. 연습을 하고 가더라도 막상 현장에서 각자의 에너지가 따로 놀게 되면 긴장감이 아닌 거다. 같이 섞이는 게 생각보다 힘들더라. 디테일한 계산이 필요했다.”

그러면서 “난 거의 차렷 자세로 많은 대사를 해야 했는데 힘들더라. 보통은 손을 쓰거나 동선을 움직이면서 하는데 이번엔 입으로만 하면서도 안에 갖고 있는 2중, 3중 심리까지 표현해야 하니 고달팠다. 몸으로 하는 건 약속이 돼있다면, 대사는 따로 놀 수 있어서 생각과 달리 쉽지 않았다. 혹여나 의미가 생길까봐 눈 하나 돌리는 거나, 손 올리는 것조차 두려웠다. 그런 경험이 처음이라 당황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처음에 ‘흑금성’ 이야기를 듣고 너무 놀랐다. 관객들도 안 믿기고, 놀랄 듯하다. 전전긍긍하면서 찍었는데 두 정상이 실제 만나는 모습을 보고 놀라기도, 행복하기도 했다. ‘공작’은 정치적 이야기라기보다 분단국가 두 남자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더 크게 보면 화합이다. 우리는 그걸 심도 있게 그려보자는 마음이었고, 큰 에너지는 그거였다. 관객들 역시 그걸 느끼셨으면 좋겠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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