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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삼성 효과’에 4차산업혁명株 빛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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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계획 발표 후 관련주 상승세

“코스닥 시장엔 긍정적…주가 반등 모멘텀”

일주일 새 뚝..지속 상승은 제한적 분석도

“반도체 外부문 경쟁력 갖추는 게 급선무”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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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삼성이 미래 성장산업에 대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지지부진하던 4차산업혁명 관련주(株)들이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은 지난 8일 향후 3년간 주력분야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155조원,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부품, 바이오사업 등 4대 미래 성장 산업에 25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대 성장 산업은 4차산업의 주축 분야다.

삼성의 발표 직후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부 종목들은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증권업계는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삼성의 발표로 투자 모멘텀이 마련된 만큼 관련 종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반면 일각에서는 주가 반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AI·전장·5G株 들썩…삼바도 오름세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4차산업 관련주 중에서는 이에스브이(223310) 아이엠(101390) 아이리버(060570) 디에스티로봇(090710) 에이디칩스(054630) 큐렉소(060280)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사물인터넷(IoT) 전문기업 이에스브이는 전일(이하 16일) 대비 9.31% 오른 951원에 거래를 마쳤다. 광모듈 전문기업 아이엠은 전일 대비 3.84% 오른 1895원에, 멀티미디어 기기 제조업체인 아이리버는 1.97% 오른 8800원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로봇 생산업체 디에스티로봇도 1%대 상승률을 보였다. 5G 대표 종목인 LG유플러스(032640) SK(034730)는 같은 기간 각각 3.17%, 0.58% 올랐다.

특히 삼성의 투자 계획 발표로 회계 논란에 휩싸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 업체 주가는 전일대비 4.09% 오른 4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의 발표가 있던 8일에는 전날보다 7.08% 상승한 45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삼바 외 다른 바이오주들의 강세도 이어졌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삼성의 투자 발표로 인해 바이오주와 IT주가 많은 코스닥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삼바는 불확실성도 해결이 되면서 투자도 늘린다면 위축돼 있던 다른 바이오주들도 같이 온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AI, IoT 쪽은 지난해부터 정부 정책 기대감에 올랐다가 주가가 빠졌는데 이제부터는 실질적으로 투자에 대한 모멘텀에 들어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지수 측면에서는 최근 저점이 바닥권으로 보고 점차 벗어나는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관련 종목 주가 올랐다 다시 빠져

적지 않은 4차산업 수혜주의 주가는 8일 상승세를 보였다가 한 주 사이 다시 하락했다. AI와 IoT, 전장부품 관련 종목들이 부진한 모습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업체인 에이디칩스(054630)는 지난 8일보다 19.62%나 내린 2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산업설비자동화 전문업체인 삼익THK(004380)는 같은 기간 12.24% 하락한 1만2550원에, 네트워크 전문기업 에스넷(038680)은 7.28% 내린 4520원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아이엠도 8일 대비 11.24%나 하락했다. 자동차 전자부품 개발업체인 모바일어플라이언스(087260)와 생산설비업체 TPC(048770)는 7%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생명공학 의료기기 생산업체 큐렉소는 3%대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5G 모멘텀이 살아있는 SK, LG유플러스는 전주 대비 각각 2.14%, 5.18% 상승했다. KT(030200)도 같은 기간 소폭(0.17%) 상승했다.

이에 관련 종목들이 지속 상승할 수 있는 호재는 아직까지 부족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의 이번 투자에서 의미 있는 부분은 소프트웨어 인력을 뽑아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 뿐”이라며 “4차산업 전반적으로 다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데다가 관련 업체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계획도 없어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4차산업 관련 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여야 주가도 힘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차산업 분야는 AI와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물류, 플랫폼,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등이 여러 가지가 있다”며 “하지만 한국은 반도체 분야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분야에서 다른 나라보다 경쟁력이 많이 뒤처져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가 지원(규제 완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어떻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느냐는 기업의 문제”라며 “그간 바이오산업에 투자를 많이 했지만 해외시장에 내세울 만한 게 없는 것처럼 정부와 기업이 냉정하게 시장을 분석하고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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