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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족부질환 중 흔한 무지외반증…여름 샌들 땜에 '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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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답답한 운동화나 구두보다 시원한 샌들, 슬립온, 슬리퍼를 신는 사람들이 많다. 이 같은 여름 신발들은 하이힐에 비해 굽이 낮아 안정감이 있을 것 같지만 오래 신다 보면 하이힐 만큼 발에 피로가 쌓이고 각종 족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볼이 좁은 디자인의 샌들이나 슬리퍼를 과도하게 착용할 경우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게 되는 변형이 생기지만 단순히 콤플렉스로 정도로 여겨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무지는 엄지발가락을 말하며 외반은 바깥쪽으로 휘는 것을 말한다. 엄지발가락은 보행 시 지면을 박차고 나가는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되는데 무지외반증 탓에 다른 발가락에 체중 부하가 전달된다. 이 같은 증상이 계속되면 엄지발가락과 두번째 발가락이 겹치는 변형으로 진행되고 통증 때문에 발바닥 외측에 힘을 주고 걷게 되면서 발목과 무릎, 허리 통증까지 동반 될 수도 있다.

박인웅 날개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무지외반증은 외관상 개선을 위해 수술 받기를 원하는 경우가 있지만 흉터 뿐 아니라 수술 후에도 불편한 신발은 신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외관상도 문제지만 2차 질환이 더 큰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무지외반증은 외형적 변형만으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휘어진 각도가 크다고 통증이 더 심한 건 아니다. 증상의 발생시기, 가족력, 통증 부위 및 주로 신는 신발의 종류, 직업과 병력 그리고 관절의 운동 각도와 내측 융기 정도, 염증반응의 동반 유부 등 이학적 검사가 중요하다. 경증의 무지외반증의 경우는 발의 돌출 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편한 신발을 착용하고 신발 안에 교정도구를 착용하거나 엄지발가락과 두번째 발가락 사이를 벌려주는 보조기를 통해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박 원장은 “이 같은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변형 진행과 통증이 심하다면 제1종족-족지관절(엄지발가락 뿌리부분) 주변의 절골술 및 인대, 건의 균형을 맞추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름철 신발로 인한 발병을 줄이기 위해서는 신발을 고를 때 기능성을 고려해 발에 무리가 가는 신발을 피하는 것이 좋다. 휴가철 샌들, 슬리퍼를 신은 이후에는 족욕과 함께 발 바닥으로 공 굴리기, 발가락으로 책장 넘기기, 발가락 벌리고 5초 동안 힘주기 등을 해주는 것도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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