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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시진핑 9월9일 방북 가시화? 美 반응에 관심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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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매체 9월9일 시진핑 방북 확정 보도,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 부정적인 트럼프 대통령 반응 변수

베이징=CBS노컷뉴스 김중호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9월 9일 방북이 확정됐다는 중화권 매체의 보도가 나오면서 시 주석의 방북이 가시화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주석이 국가주석직에 취임한 이후 첫 방북이 성사된다면 북핵 문제에 있어서도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오는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방북이 성사된다면 전임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2005년 북한을 방문한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구체적인 징후도 감지되고 있다. 앞서 북한 여행사들은 북한 국내 상황 때문에 이달 11일부터 내달 5일까지 어떠한 단체여행도 중단하겠다고 중국여행사들에 통지하면서 시 주석 방북설에 불을 지폈다. 중국 정부의 선발대 30여명이 이미 평양에서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2011년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핵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북중 관계는 악화되기 시작했고, 중국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참여가 계속되면서 양국 관계는 최악의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올해만 3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세 차례나 중국을 전격 방문하면서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해빙기를 맞았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북중 정상회담이 북중관계가 개선되고 중국과 미국이 관계가 통상갈등 속에 교착상태에 상황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방북은 시기가 문제였을 뿐 사실상 내정된 상태였다는 점에서 9월 9일 방북설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미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들어서만 3차례나 중국을 방문한 이상 시 주석이 올해 내로 북한을 답방할 것이라는 전망은 일찌감치 제기됐었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북미간의 핵협상도 교착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시기적인 특수성 때문에 시 주석의 방북 성사 여부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 주석이 9월 9일 방북하게 되면 김정은 위원장의 세 차례에 걸친 방중에 이어 양국관계 복원작업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중국으로서는 과거 북중간 ‘혈맹관계’를 복원시키며 북한의 후견국 지위를 다시금 되찾게 될 전망이다.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중국의 발언권과 주도권이 더욱 강화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북한으로서는 중국이라는 배경을 등에 업고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미국과 비핵화 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질 경우 던질 수 있는 강력한 카드가 한 장 더 늘어난다는 점도 장점이다.

문제는 미국의 반응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북핵 협상에서 전면에 나서려는 듯한 움직임에 또다시 경고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연 자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으로부터 북한 관련 간단한 보고를 받은 뒤 “(북한과의) 관계는 아주 좋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면서도 “중국에 의해 약간 타격을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미 대화에 끼어드는 이유는 미중 간 무역전쟁 때문이라고 평가하면서 부정적인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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