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청년 실업자 40만 명 육박..취준생의 취업면접 생존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대학경제 김재혁 기자] [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주)기업가정신이 진행한 '청년취업아카데미 취업캠프' 모의면접 탐방]

우리나라 7월 취업자 증가 폭은 6개월째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8년 6개월 만에 최소 수준이다. 청년 실업자 수는 40만 명에 육박한다. 취준생의 두 어깨가 무겁지만 이를 버텨야만 고용절벽을 넘을 수 있다.

"방금 한 답변 말고 다른 구체적인 실무 사례는", "스펙이 남들보다 부족한데", "블랙컨슈머를 대처할 때는", "옆 지원자가 말한 답변을 다시 말해보라" 등 기업 현직 실무자들의 날카로운 질문공세에 지원자는 말문이 막혔다.

실전과 다름없는 현장, 엄숙함과 압박감 속 지원자들은 진땀을 빼며 질문에 응한다. 면접관의 압박질문에 당황한 나머지 본래 의도와는 다른 말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8일 파주 홍원연수원의 교육장 안. 한국외대와 숭실대, 국민대 등 10여 개교에서 온 40여 명의 대학생이 고용노동부-㈜기업가정신이 진행한 '청년취업아카데미 취업캠프 모의면접'에 참가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취업전문가 10명이 면접관이자 멘토로 나섰다.

앞서 이들은 원하는 기업의 직무를 살피고,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작성하면서 이번 모의면접을 준비했다. 이날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지원자들의 표정에는 취업에 대한 간절함이 투영됐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모의면접에 참여한 지원자들은 4-5명씩 조를 이뤄 9명의 면접관에게 총 3번의 심층면접을 받았다.

특히 면접이 끝나면 면접관이 개별지원자에 대한 면접평가를 공개하고,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컨설팅과 피드백을 제공했다. 면접관들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직무능력에 대한 답변방법, 돌발질문에 대한 대처방안 등 실전 면접 노하우를 전달했다.

홍경의 지원자(26·한국외대 행정학과)는 "긴장한 탓에 준비했던 머릿속이 하얘졌다. 만약 이것이 실제 기업에서 이뤄진 면접이라면 탈락했을 것"이라며 "오늘 받은 피드백을 토대로 면접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지원자(25·숭실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는 "모의면접과 이런 취업 프로그램은 처음이었는데 진실성 있게 진행돼 나의 약점과 장점을 알았다"며 "과정 자체 경험과 더불어 같은 처지에 있는 취업준비생 네트워크를 얻어 좋았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혹독한 면접현장...어떻게 하면 실력있고 좋은 인상을 남길까

사업책임자인 머니투데이 교육법인 기업가정신 권현수 부장은 "면접은 대화가 아닌 면접관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보면 된다"며 "자신이 지원할 회사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충분히 준비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명확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답변은 간결하고 두괄식 한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면접관의 돌발질문은 지원자에게 정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순발력을 보는 것이므로 당황하지 말고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유연하게 답변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면접에서는 평소 자신의 실력과 태도가 여지없이 드러난다. 상황 자체에 대한 압박감 속에서 쏟아지는 질문과 답변에 신경쓰다보면 본래의 습관이나 자세, 태도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다.

흐트러지지 않고 강렬한 모습을 면접관에게 보이고 싶다면 답변을 장황하게 늘어놓지 말자. 두괄식 문장으로 주장과 근거, 사례 등만 명확히 말하고 모르는 것은 솔직히 모른다고 답해라.

모두가 다 할법한 스펙과 경험을 꺼내는 것은 오히려 독이다. 면접관 입장에서 뻔한 공모전이나 대외활동을 나열하는 것보다 자기주도적으로 성과를 이뤄냈던 소소한 스토리가 더 공감이 갈 때가 많다.

그 순간 위기를 모면하는 순발력과 재치와 같은 묘수보다 내실있는 연습과 반복 훈련과 같은 정수가 말실수나 긴장한 몸짓의 변수를 줄이는 법이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재혁 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