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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인도 핵보유의 견인차, 바지파이 전총리 93세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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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주의 BJP 창립 멤버나 정직하고 파키스탄과 평화협상

뉴시스

총리 재직 마지막해인 2004년 총리관저에서 비지파이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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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인도 총리를 3번이나 역임한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Atal Bihari Vajpayee) 전 총리가 16일 93세로 타계했다.

바지파이는 2014년부터 집권하고 있는 힌두 민족주의 정당 바라티야 자나타당(BJP)의 창립 멤버이다. 1957년 하원에 당선된 뒤 1996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 BJP의 첫 집권과 함께 첫 총리직에 올랐다.

2004년까지 라이벌 국민회의당과 번갈아 가며 총리를 세 차례 지냈다. 인디라 간디 가문의 국민회의당이 이후 10년 동안 집권하다 지난 총선에서 현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참패했다.

BBC는 바지파이 전총리가 인도 정치계에서 거인으로 추앙된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정치가로서는 특이할 정도로 정직하고 무엇보다 인도 정계에서는 희귀하게 긴 정치 여정에서 아무런 부패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바지파이는 특히 인도가 핵보유의 세계 국방 강국이 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두 번째 총리직에 있던 1998년 인도가 그간 지하 핵실럼을 실시했왔다고 전격 발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실험은 국제 사회에 어떤 사전 통고도 없이 행해졌으며 우려와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얼마 후 인도의 라이벌 파키스탄도 핵보유국 대열에 합류했다.

뉴시스

1999년 2월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총리가 인도와의 접경지 라호르 부근에서 방문한 바지파이 총리를 맞아 악수하고 있다. 당시 두 총리 모두 두 번째 총리로 재직 중이었다. 샤리프 전총리는 지난해 세번째 총리직 실격후 현재 수감되어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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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국민들은 바지파이를 국제적 압력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고 국가 안보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영웅으로 떠받았들었다고 BBC는 말하고 있다. 이런 강한 민족주의 성향에 그치지 않고 파키스탄과 평화 협상의 첫 걸음을 뗀 정치인이 바지파이라고 AP는 강조했다. 인도는 1947년 독립 후 파키스탄과 3차례 전쟁을 치렀으며 바지파이 때 마지막 전쟁이 있었다.

바지파이는 천부의 연설가로 여겨지며 이 탁월한 웅변 솜씨를 십분 활용해 계층과 카스트 계급으로 분열된 인도를 통합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BJP 당 자체가 편협한 힌두 국수주의 기치 아래 지금 정권 아래서도 인구의 10% 씩이 넘는 무슬림과 시크 교도들을 노골적으로 차별, 탄압하고 있다.

바지파이는 또한 힌두어 시인이며 여러 권의 책을 저술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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