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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미 “목사 석방해도 관세 유지” 터키, 독일에 전화 ‘우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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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15일(현지시간) 터키가 구금하고 있는 자국인 목사를 석방하더라도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가 목사 석방 요구를 재차 거부하고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 조치를 꺼내든 데 따른 것이다. 터키는 동맹국인 미국과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터키를 향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터키는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부당하게 다루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터키 법원은 이날 쿠데타 지원 및 테러조직 지원 혐의 등으로 1년9개월 넘게 구금 중인 브런슨 목사의 가택연금 해제 요구를 이번에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터키 정부는 관보를 통해 미국산 승용차(120%), 주류(140%), 담배(60%) 등의 품목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 인상한 데 대한 보복이다.

터키는 미국과의 경제전쟁에 대비해 새로운 우군 찾기로 분주한 모습이다. 터키와 미국 간 외교적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 터키를 처음 방문한 외국 정상인 카타르 군주가 이날 터키에 150억달러(약 17조원) 투자를 약속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 등이 보도했다. 카타르 군주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는 이날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3시간 넘게 회담한 뒤 이같이 밝혔다. 투자금은 터키 금융시장과 은행들로 흘러들어갈 예정이다. 카타르의 대규모 투자 약속으로 폭락세인 터키 리라화 가치도 반등했다.

터키는 껄끄러운 관계였던 유럽국에도 지원 요청을 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터키의 호황이 독일의 국익에도 부합한다”며 지원을 요청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통화할 예정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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