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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두 살 쌍둥이 아들 남긴 채'…순직 소방관들 영결식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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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서 구조 출동 중 순직…오동진 소방위·심문규 소방장

연합뉴스

한강서 구조 출동 중 순직한 소방관 합동 영결식



(김포=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한강 하류에서 구조 출동 중 보트 전복으로 순직한 오동진(37) 소방위와 심문규(37) 소방장의 영결식이 16일 경기도청 장(葬)으로 엄수됐다.

이날 오전 경기도 김포시 마산동 김포생활체육관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배명호 김포소방서장을 비롯해 유가족과 동료 소방대원 등 1천200여 명이 참석했다.

고인들의 유해가 생전 근무했던 김포소방서 수난구조본부를 들렀다가 영결식장으로 입장하자 뒤따른 유족 사이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장의위원장인 이 도지사는 "귀한 아들, 하나뿐인 형,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유족의 슬픔을 가늠할 수조차 없다"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살배기 쌍둥이 아들을 남긴 채 먼 길을 떠난 새내기 아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진다"고 추모했다.

이어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불필요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도지사가 가진 모든 권한을 활용해 현장 소방인력을 단계적으로 충원하고 안전 장비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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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열하는 유족들



이들과 임용 동기인 손석중 김포소방서 소방교가 떨리는 목소리로 조사를 읽자 영결식장은 또다시 눈물바다가 됐다.

손 소방교는 "너희가 예전처럼 수난구조대 문을 열고 들어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또 다른 출동을 하며 돌아가는 길에 서로 마주 보며 마감하던 나날을 함께 할 것만 같은데…"라며 떨리는 말끝을 다잡았다.

이어 "동갑내기 친구였지만 늘 형처럼 의젓했던 내 친구 동진이, 현장에서 온 힘을 다 쏟고도 돌아오는 길에 항상 쌍둥이 사진을 보며 미소 짓던 멋진 소방관이자 아빠였던 내 친구 문규"라고 말을 잇던 그는 "나의 소중한 친구 동진아 문규야 사랑한다"며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이들과 함께 근무했던 소방서 동료들은 차마 영정을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닦아냈다.

아들을 품에 안고 남편의 영정에 헌화하던 심 소방교의 아내도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크게 오열했다.

심 소방교의 생후 16개월 된 쌍둥이 아들은 천진한 얼굴로 아버지 영정을 바라봐 주변을 눈물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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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구되는 순직 소방대원들



영결식이 끝나고 오 소방장과 심 소방교를 태운 운구차는 세종시 은하수 공원화장장으로 향했다. 이들의 유해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정복을 입은 동료들은 운구차 양옆으로 도열해 오 소방위와 심 소방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소방청은 구조 출동 중 순직한 이들을 1계급 특진하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임용 동기인 오 소방장과 심 소방교는 12일 오후 1시 33분께 "민간보트가 신곡 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함께 출동했다가 수난구조대 보트가 전복되면서 실종됐다.

수중보 인근 물살이 센 탓에 구조대 보트와 함께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소방당국은 판단했다. 이들은 모두 사고 발생 이틀째인 13일 오후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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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구되는 순직 소방대원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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