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남성 39%, 65세 이상은 31%
실직·이혼 후 인간관계 끊겨 고립
1인 가구 조사에 불응, 관리 안 돼
독거 취약층 의료 등 돌봄 강화해야
지난 8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생활하는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인근에서는 41세 남성이 고독사했다. 이 남성은 6급 장애인에 혼자 살고 있어 서울시 소외계층 돌봄 사업인 ‘찾동(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대상자였다. 그러나 공무원의 방문을 거부하면서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다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젊은 1인 가구일수록 외부와 접촉을 거부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젊은 고독사’가 늘고 있다. 고독사는 가족, 친척, 사회에서 단절된 채 홀로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죽음에 이르는 경우를 뜻한다. 한국은 숨진 지 3일, 일본은 7일 이후 발견되는 사망자를 고독사로 본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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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율 증가나 비혼 계층이 늘어나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매달 9700쌍, 연간 10만6000쌍이 갈라선다. 이혼·비혼 층이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경우 고독사로 이어질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중장년층은 의료복지 서비스에서도 비켜나 있다. 의료 복지 정책은 대부분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다.
서울시는 최근 1인 가구가 모여 요리하고 목공예 수업도 받으며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특별 전용공간을 4개 자치구에 총 5곳을 마련했다. 서울 강북구는 중장년 1인 남성 가구를 위한 요리 수업을 진행하고, 서울 동대문구는 1인 가구 취미 동아리를 지원하는 등 사회 관계망 구축에 나섰다.
민관이 손잡고 건강은 물론 외로움을 관리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박민성 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은 “1인 가구의 건강보험 데이터를 정부와 민간이 공유해 건강 취약 계층을 우선 보살피고, 1인 가구가 서로 만날 수 있는 거점 공간을 마련해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공동체 회복’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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