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여야 5당 靑오찬 앞두고 뒷말 무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여야 지도부가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6일 열리는 여야 5당 원내대표 초청 청와대 오찬을 앞두고 정치권에선 뒷말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오찬이 협치 강화 차원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회동의 성격이나 시점 등 몇가지 문제점을 놓고 불만이 나오고 있어서다.

우선 야당에선 이번 오찬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원내대표단이 아닌 대표단급으로 회동 대상을 격상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가 지난달 협치 내각 구상을 제안한 이후 여야 지도부와 만나는 첫 자리라는 점에서다.

청와대의 협치 내각 제안 방식이나 모호한 내용을 놓고도 그동안 야당에선 여권에 대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당시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박선숙 의원 입각설이 나온 뒤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야당에 진정한 협치의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니라 한쪽에선 한다고 하고, 다른쪽에서는 부정하며 장난하듯 이야기하며 야당을 우롱하고 국민을 실망시킨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번 오찬의 주요 의제를 놓고는 협치 내각 등의 얘기는 제외될 것이라고 사전에 선을 긋고 있다.

이번 회동 시점을 놓고도 여당에선 불만이 나온다.

여당의 한 의원은 "여야가 지도부 교체 시즌을 맞아 각당의 경선이 한창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섭섭하고 아쉬운 점은 있다"며 "열흘 뒤면 25일 여당 새 대표가 선출되는데 그때까지 기다리지 못할 이유가 뭐냐. 여당 새 대표가 대통령에게 여야 회동을 건의하는 형태로 최소한 형식이라도 갖췄어야 했다"고 했다.

여당내 당권 경쟁에서 수평적 당청관계나 협치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청와대가 한발 앞서 나가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회동 결과물에 대한 전망은 아직 엇갈리고 있다. 주요 쟁점 등에 대한 입장차가 큰 만큼 1회성 행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에, 협치 제도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양쪽 모두 성과물을 가져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청와대 입장에선 9월 평양에서 열기로 한 남북3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야당에 일부 선물 보따리를 풀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 연장과 북한산 석탄 국정조사 그리고 개헌과 선거제 개혁에 대해서도 야당과 원활히 의사소통이 가능해질 수 있길 희망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동상이몽을 보이고 있다.

앞서 한병도 정무수석은 "대통령이 강조해 온 국회와의 협치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추진한다"며 "8월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민생경제 현안과 법안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