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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보수단체 '건국 70주년' 기념식…"文정부, 역사에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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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의원 "文정부, 권력으로 역사적 사실 왜곡"

태영호 전 공사 "南·北, 70년 체제경쟁 결과 드러나"

뉴스1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식(‘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위 주관) 행사에서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2018.8.15/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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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강성규 기자 =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에서 '건국절 논란'을 재점화한 가운데 '건국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국회에서 열렸다.

심재철 한국당 의원과 김문수 전 서울시장 후보 등이 공동대표를 맡은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문재인 정부가 1919년 4월13일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을 건국일로 보고 내년을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심재철 한국당 의원은 "이번 광복절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3주년과 건국 70주년을 기념하는 최고의 국경일"이라며 "70년전 오늘 대한민국 정부수립이 선포됐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통성이 시작됐음을 천명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상해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을 건국일이라 하며 내년 100주년을 기념하겠다고 했다"며 "1948년 대한민국이 건국된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은 권력의 힘으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역사에 대한 테러이자 국가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10년 전 이명박 정부는 건국 60주년을 기념하면서 정부 주도로 8개 분야의 63개 기념사업을 했다"며 "10년이 지난 오늘의 이 현실이 안타깝다. 문재인 정부가 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심 의원은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건국의 이념을 되새기며 대한민국의 번영과 정체성 수호를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며 "북한 인민을 억압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자랑스런 선진 통일강국을 달성해야 한다. 건국과 헌법정신을 계승해 앞으로 나가자"고 말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도 이날 행사에서 "건국 기념일이 어디로 가고 있나. 만국의 국가가 (대한민국 건국을) 승인한 이 날을 왜 부정하는가"라며 "국민이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견제되지 않은 권력은 독선, 독재로 갈 수밖에 없다. 규탄하는 국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확인하자"고 말했다.

그는 "잘 순항하던 대한민국이 어쩌다 수난을 당했냐. 지도자를 잘못 만났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 주인이 제 역할을 못하면 나라는 제대로 안 되게 됐다. 여러분이 주인으로서 대한민국이 똑바른 길로 가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문수 전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오늘은 대한민국의 칠순 잔치"라며 "대한민국의 국가 원수인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생일도 모르고 헛갈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전 후보는 "문 대통령은 김정은을 너무 좋아한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수상하다"며 "청와대와 대한민국 곳곳에 스며든 김일성주의자는 물러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에는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태 전 공사는 "제가 대한민국에 온 지 2년만에 뜻깊은 건국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서 영광"이라며 "북에서도 1948년 9월9일을 건국일로 기념해 올해가 70주년이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대한민국과 북한은 해방 이후 다른 길을 걸었고 70주년이 된 올해에 돌아보면 체제경쟁 결과가 명백히 드러났다"며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 맘껏 자랑할 수 있는 역사를 가꿔왔고, 세계인이 부러워할만한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만세삼창을 주도하며 "일제의 통치에서 벗어난 해방 73주년" "나라를 새로 세운 건국 70주년 대한민국" "북한동포를 해방하고 무한히 뻗어나갈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라고 외쳤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심 의원, 박 전 의장, 태 전 공사 등을 포함해 보수 성향의 언론인과 학계 인사 등 주최측 추산 600명이 참석했다.
hm334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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