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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삼성 투자+자사주 매입에도 반응 없는 에스에프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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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반도체 고점 논란과 터키발 악재에 호재 묻혀]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에스에프에이가 삼성의 180조원 투자발표와 500억원대 자사주 매입이라는 호재에도 주가가 오르지 않고 있다. 반도체 고점 논란과 터키발 악재 탓에 호재가 묻혔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기초 체력이 충분한 만큼 모멘텀이 오면 주가가 살아날 것으로 분석했다.

14일 오후 2시50분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에프에이는 전 거래일보다 200원(0.53%) 오른 3만82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11월 고점(4만8000원) 대비 20%정도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달 초부터 꾸준히 이어졌던 상승세는 이달들어 한풀 꺾인 모양새다.

에스에프에이는 1998년 삼성항공에서 분사해 설립된 장비회사다. 설립 초기에는 물류 자동화설비가 주된 사업이었으나 2010년대 초 국내외 디스플레이패널 제조사들의 LCD 설비투자와 OLED 설비투자가 중첩되면서 크게 성장했다.

현재 OLED/LCD 제조에 소요되는 제반 장비와 디스플레이·반도체·일반 제조라인의 공정내외 물류시스템 및 우주항공산업, 핵융합설비 등의 특수분야 자동화시스템을 제작공급 중이다. 여기에 반도체조립 및 테스트, 메모리카드, 기타 디지털 응용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때문에 최근 삼성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 등에 180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을 때 에스에프에이는 수혜주로 이름을 올렸다. 공장을 늘리는 등의 투자가 이뤄질 경우 에스에프에이의 실적이 나아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최근 에스에프에이 주가는 LCD 패널 가격 하락과 낮아진 OLED 투자 모멘텀 등으로 부진하던 상태였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반등이 나올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정작 해당 발표가 있었던 지난 8일 이후 에스에프에이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에스에프에이가 전날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매입을 발표했음에도 주가 움직임은 미미하다. 자사주매입은 유통 주식 수가 줄고 주당 가치는 올라가는 효과가 있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데 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닥 시장이 터키 리라화 폭락 등 각종 악재에 휩싸이며 호재에 반응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최근 모건스탠리발 반도체 고점 논란도 영향을 끼쳤다. 증권사 관계자는 "에스에프에이 뿐만 아니라 다른 장비주 들도 삼성의 180조원 투자 발표에도 주가가 오르지 않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 및 반도체주에 대한 투심이 최근 너무 나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에스에프에이의 전망은 밝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9배, PBR(주당순자산가치)은 1.5배에 불과해 저평가 매력도 가지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는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권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에 대해 "보수적인 상황에서도 1조원 중반이상의 매출액과 10% 이상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지킬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보유했다"며 향후 모멘텀이 올 경우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바닥을 다져 놨다고 평가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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