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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터키 쇼크' 코스피 급락 후 향방은…당분간 조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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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오늘의포인트]전일 -1.5% 하락 후 반등…바이오주 강세로 코스닥 1%대 상승 ]

터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문제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코스피는 급락 후 소폭 반등을 시도하는 흐름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터키 금융불안에 코스피가 당분간 조정받는 가운데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오전 10시2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59포인트(0.20%) 오른 2253.04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대 상승 중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대비 1.08% 오르며 반등하고 있다.

증권가의 전략가들은 터키 문제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한동안 불안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2~3개월 전후 기간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먼저 터키의 부채 상황은 간단치 않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이다.

문정희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단기외채와 경상수지 적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1년 내 상환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외채도 약 1806억 달러에 이르러 내년 상반기까지 예상되는 경상수지 적자를 감안한다면 최소 2600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상환 부담이 큰 가운데 미국의 경제제재로 경상수지 적자가 더 확대되고 터키의 리라화 약세로 외채 부담이 추가로 늘 경우 디폴트 가능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어서다.

관건은 터키 금융시장 불안이 남유럽 취약 국가들로 전이될 가능성인데, 실제로 터키가 외환위기와 구제금융으로 직행하거나 남유럽으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터키 측 차입 노출의 상당 부분은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남유럽 금융권이 쥐고 있다"며 "미국과의 정치갈등 등 추가 자금조달의 선결과제가 남아있지만 돈줄이 꽉 막힌 것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터키 금융시장의 국지적 혼란이 남유럽 금융권을 경유해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확대될 여지는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결국 핵심은 터키와 미국의 관계개선이 될 전망이다. 독재를 유지하고 있는 에드로안 대통령이 미국과 어떤 방식으로 타협할지에 따라 터키 경제의 향방이 달라질 전망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터키가 미국과 극적인 타협에 실패할 경우 IMF(국제통화기금) 등으로부터 유동성 공급을 확보하기까진 신흥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다만 터키의 금융불안이 유럽 전반에 확산될 것을 걱정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한국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터키 금융불안에 따른 외국인 매도가 한동안 이어지며 기간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용구 연구위원은 "당분간 글로벌 자산배분 및 증시 내 트레이딩 환경의 포커스는 선진국(안전자산) 매수, 신흥시장(위험자산) 매도 기류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며 "국내 증시 파장은 2200선을 경계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터키발 글로벌 리스크에 휘둘리기보단 유럽 리스크는 언제나 저점 매수 기회였다는 학습효과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B증권은 터키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약 2개월간 코스피 조정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반적으로 급락 후 단기 반등 후 횡보를 생각하기 쉽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지수는 급락 후 2개월 내외의 기간 조정이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며 "조정 기간 순환매가 예상되며 에너지, 보험, IT하드웨어 등 다소 방어적인 가치주가 대응 전략에 유리하겠다"고 판단했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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