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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터키발(發) 위기가 뉴욕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25.44포인트(0.50%) 떨어진 2만5187.70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1.35포인트(0.40%)와 19.40포인트(0.25%) 내린 2821.93과 7819.71에 장을 마감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이날 법적 지급준비율 인하 등 각종 시장 안정책을 내놓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직접 “터키 경제의 펀더멘털은 탄탄하다”며 구두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달러-리라화 환율은 한때 반락하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하는 등 불확실성을 표출했다. 시장에선 터키 중앙은행이 여전히 소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실망감도 감지됐다.
된서리는 금융주가 맞았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각 1.59%, 2.31% 하락했다. 웰스파고(0.71%)와 JP모건(1.58%) 리라화 하락의 직격탄을 피해 가지 못했다.
미국 원유재가 증가 우려 등으로 하락한 국제유가의 가격 탓에 에너지주가 1.22% 가장 크게 떨어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7주래 최저치인 배럴당 65.71달러까지 떨어졌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31% 급등했다.
넷플릭스는 데이비드 웰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임 소식에 1.32% 내렸다. 미·중 무역전쟁에서 샌드위치가 된 오토바이 제조업체 할리 데이비슨은 4.35% 하락했다. 반면 일론 머스크 대표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PFI)가 먼저 테슬라 상장폐지를 제안했으며, 이에 따라 필요한 자금도 충분하다고 밝히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0.3%가량 뛰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터키발 위기의 파급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주목했다.
노스웨스턴 무츄얼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렌트 슈테트 수석 투자 전략가는 “우리가 더 불안정한 시점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QSR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호세 루이스 다자 최고투자책임자도 “터키 문제는 생각보다 거대하고, 단호한 해법이 동원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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