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특검 브리핑룸에서 박상융 특검보가 지난 9일 수사 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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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특검팀은 두 사람에게 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개발하고 댓글조작에 가담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드루킹 김씨가 이끄는 정치 사조직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내 정보기술(IT) 전문가 ‘둘리’ 우모(32)씨와 함께 킹크랩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네이버 뉴스 내 댓글, 공감 수 조작을 한 혐의로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공소장에는 이들의 증거인멸 혐의도 적시됐다. 초뽀와 트렐로는 경찰 압수수색이 들어오자 자신들이 지니고 있던 휴대용저장장치(USB)를 파기하는 등 범죄와 연루된 증거를 없애려고 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뽀 김씨는 서울의 한 공대 출신으로 휴대전화 판매업에 종사하면서 킹크랩 작업에 사용할 휴대전화 약 170대를 조달했다고 한다. 특검팀 관계자는 "킹크랩 초기 버전을 이용해 대규모 댓글작업을 벌이기 위해 필요한 휴대전화를 공급했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초뽀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 모임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블로그 운영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월 경찰이 초뽀의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USB에는 드루킹 일당이 댓글작업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사의 인터넷 주소(URL) 9만여 건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렐로 강씨의 경우, 아마존웹서비스(AWS) 내 설치된 킹크랩을 실제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수사 기간을 12일 남긴 특검팀은 조만간 드루킹의 오사카 총영사직 인사청탁 의혹에 연루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소환할 방침이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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