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4당 원내지도부, '선거제 개혁' 한 자리에…"마지막 열쇠, 與에"

평화당 주최 선거제 개혁 토론회, 김성태·김관영·정동영·장병완·이정미·심상정 총 출동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민주평화당이 13일 주최한 선거제도 개편 토론회에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정의당 원내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이들은 "선거제도 개편의 마지막 열쇠는 더불어민주당이 갖고 있다"며 선거제도 개편론 띄우기에 나섰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다당제 민주주의와 선거제도 개혁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현재의 선거제도는 승자독식 제도로 정치적 약자의 정치적 대변자가 국회에서 활동할 수 없는 반쪽자리 제도"라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선 모두가 정치적 의사결정에 참여 할 수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올해 안에 기필코 바꿔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대표는 "지금이 선거제도 개혁의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여야 5당이 손 잡고 역사적 과업을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지난해 5월19일 문재인 대통령이 4당 원내대표를 청와대에 초치해 선거제도 개혁만 이뤄지면 지금의 권력구조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시대정신인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대한민국이 정치구조부터 한 단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중차대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선거제도와 헌법개정을 완성해 우리 민주주의를 제대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게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역사적 과제"라면서 김성태 원내대표를 향해 "의지를 굽히지 않고, 당내 많은 의견을 수렴해 정말 철저한 야권공조에 나서주시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키를 쥐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정미 대표는 "지금은 어느 때보다 선거제도를 바꿀 수 있는 여러 조건이 마련되고 있는 시기다. 선거제도 개혁에 관심 없던 의원과 정당들이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며 "마지막 열쇠는 민주당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집권여당이 조금 더 의지를 내 올해 안에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도 "선거제도 개편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더 말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선거관리위원회가 2015년에 안(案)을 제시했겠나"라며 "20대 후반기 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혁을 이뤄내면 국회가 그나마 국민에게 체면이 서고 할 일 했다는 박수를 받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민주당에선 박병석 의원(전 국회부의장)이 유일하게 자리를 함께했다. 박 의원은 "민주주의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의석 수가 표 얻은 대로 반영되는 것이 아마 가장 공정하고 정의로운 선거 제도일 것"이라며 "이번에 각 당이 민의를 그대로 대변하는, 다양성을 보장하는 선거제도를 마련하는 계기를 가져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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