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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단독]거래소, 2400억 자금 운용 첫 외부 위탁…수익성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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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한국거래소가 2400억원의 내부 자금 투자 운용을 처음으로 외부 금융투자회사에 일임 위탁한다. 지금까지는 자체적으로 펀드 등에 투자해왔는데 일부 자금을 좀 더 전문성 있는 곳에 맡겨 수익성을 보다 높이겠다는 취지다.

거래소는 보유 자금 2400억원을 위탁 운용할 금융투자 업체 2곳을 선정하기 위한 경쟁입찰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운용 상품은 거래소가 허용하는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이며 운용기간은 2년이다.

위탁받는 운용사가 기본보수율과 성과보수율을 제출하면 거래소가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통해 최종 결정한다. 지금까지는 거래소가 직접 내부 자금의 투자 대상을 결정해왔는데 앞으로는 외부 금융투자회사가 일부 자금의 투자를 도맡아 운용하게 되는 것이다.

거래소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 784억원에서 2016년 573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715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금융수익은 같은 기간 555억원, 713억원, 997억원으로 매년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증시가 활황을 보인 것에 비하면 그만큼의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기준 이익잉여금은 1조8837억원, 이를 포함한 자본총계는 2조3033억원이다.

지난해의 경우 이익잉여금 중 일부인 7600억원가량을 운용했는데 은행 예금 등에 2600억원을,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등 상품에 5000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올해 초 사업계획을 세울 때부터 자금 운용체계 개선을 통한 자금 관리 역량 강화를 경영혁신 목표로 삼았다. 안정성과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게 핵심이다. 거래소는 자금 운용 외에도 새로운 지수 개발 등으로 수익 모델 다각화에 애써왔다.

자금 운용 관련 컨설팅도 받을 예정이다. 국내외 금융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금 운용 체계를 확립하고, 운용자금의 지속적 증가에 따른 효율적 조직 및 인력 운용 타당성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행 자금 운용 방식을 진단해 수익률과 리스크를 고려한 운용 방식 다변화 방향을 모색한다. 또 자금 담당 인력의 전문성과 업무 분장 현황 문제점, 다른 기관과의 자금 운용 조직 구성 비교 등을 점검한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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