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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국회 특활비 폐지키로…"올해도 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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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여야가 '쌈짓돈' 비판을 받던 국회 특수활동비(특활비)를 폐지하기로 했다. 당초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양성화를 해법으로 내놨지만 여론의 비판이 커지자 폐지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홍영표 민주당ㆍ김성태 한국당ㆍ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정례 회동을 통해 특활비 폐지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특활비와 관련된 각 당의 입장이 최종적으로 정리됐다. 바른미래당을 포함한 3당 교섭단체 모두 국회 특활비 폐지에 찬성한 만큼, 국회의장 회동 직후 특활비 완전 폐지에 대한 여야 합의문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오늘 아침 7시30분 홍 원내대표와 특활비 폐지에 원칙적으로 완전한 합의를 이뤘다"며 "특활비 문제는 정치자금 문제와 같이 제도적으로 투명하게 현실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홍영표ㆍ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8일 회동을 통해 영수증 없이 사용하는 특활비를 폐지하고 업무추진비와 특수목적비 등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 당의 이 같은 결정은 자기 몫 챙기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민주당 내에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특활비 유지에 적지 않은 반발이 제기됐다. 이에 양 당 원내대표들도 특활비 폐지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특활비 폐지로 전체적인 가닥을 잡았지만 올해 편성된 60억원의 특활비를 어떻게 처분할지도 관심이다. 여야는 일단 이번달부터 특활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원내대표 회동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원내대표는 7월부터 특활비를 받지 않았다"며 "(앞으로도)특활비 수령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제가 한 가지 또 우려하는 것은 지금 국회에 이미 예산이 편성돼있는 업무추진비, 이 부분을 증액하면서 특활비를 폐지하겠다는 방향으로 얘기되는 것"이라 "업무추진비라고 하는 것은 이미 수년 동안 받아서 써왔던 돈이다. 거기에 얼마가 더 증액돼야 하는지,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그간 사용해왔던 특활비가 정당하게 제대로 사용됐는가 내역을 밝히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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