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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터키 쇼크' 불안한 외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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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폭탄에 리라화 폭락…달러당 7리라 육박
원달러 환율 연고점 넘나 '촉각'

아시아경제

사진출처=연합뉴스EPA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조은임 기자] 원·달러 환율이 터키 리라화 폭락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미국 달러는 초강세로 돌아섰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6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6원 오른 1134.9원에 거래됐다. 이날 3.1원 오른 1132.0원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환율은 전거래일인 지난 10일 11원 넘게 올랐다. 이번 주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4일 기록했던 연고점(1135.2원)을 넘어설 지가 관심이다. 국내 금융시장에 터키발 불안이 전이될 확률은 낮아 연고점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현진 NH선물 연구원은 “전거래일에 터키 금융불안에 대한 충격이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1140원을 넘어서지 않는 연고점 수준을 오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환율이 급등한 건 터키 리라화가 폭락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터키는 간첩혐의로 기소된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석방 문제를 두고서 미국과 갈등을 빚었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 일부 각료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데 이어 터키산 알루미늄, 철강에 관세를 2배 인상하는 내용의 제재안을 발표했다.

터키 리라화는 달러당 7리라(한국시간 10시 40분기준) 선을 육박하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금리 인상 반대 입장을 재차 피력한 이후 터키 리라는 달러당 7.22리라까지 가치가 하락했지만, 터키 정부의 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가 예고된 뒤 달러당 6.8선으로 물러섰다.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오후)에 금융 시장과 실물 경제에 대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발표한다. 이번 안정화 조치에는 금리 인상 등은 빠진 채 긴축 정책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알바이라크 장관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자본통제 가능성 등은 “불가능하다”며 부인했다.

한편 미 달러 가치는 치솟았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지수(ICE)는 이날 오전 96.4 수준까지 상승해 움직이고 있다. 이는 작년 6월 이후 최고치다. 국내 주식시장도 터키 리라화 급락의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11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07포인트(0.88%) 내린 2262.72를 기록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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