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혼잡 속 기한내 완료 역부족
11·12일에도 차량 화재 잇달아
12일 경기도 평택시 BMW 차량물류센터 인근에 BMW 리콜 대상 차들이 서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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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우수연 기자]BMW 차량의 화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긴급 안전진단이 14일 마감된다. 아직 리콜 대상 차량이 3만4000여대가 남아있어 기한 내 전부 안전진단을 받기에 역부족인 상황이다. 또 리콜 대상이 아닌 BMW 차량 소유주들도 불안감에 안전진단 대열에 합류하고 있어 남은 이틀동안 큰 혼잡이 예상된다.
13일 BMW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은 총 7만2000여대로, 남은 이틀 동안 3만4000여대의 차량이 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다. BMW 코리아는 안전진단 마감까지 최대한 많은 리콜 대상 차량들이 안전진단을 받도록 하기 위해 전화와 문자메시지, 우편 등을 통해 안전진단을 독려하고 있다. 다만 마감일까지 리콜 대상 차량 전체가 안전진단을 완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12일까지 일 평균 5500여대꼴로 안전진단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막판에 진단을 받으려는 차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정부가 운행중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후 안전진단을 받겠다는 차주들이 크게 늘었다"며 "모든 리콜 차량에 대해 안전진단을 실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15일 이후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리콜 대상 BMW 차량 등에 대해 운행중지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계속된 화재로 리콜 대상이 아닌 차주들도 불안감으로 안전진단에 나서고 있다. 비리콜 차주들은 안전점검을 위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고 있지만 리콜 대상 차량의 점검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후순위로 밀리고 있는 데다 일부에서는 점검 비용까지 요구해 불만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식 BMW 320d 차주 A씨는 지난 9일 경기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안전점검을 요청했다. 하지만 센터에서는 리콜 대상이 아니니 안심하고 귀가하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비리콜 차량에서도 화재가 났기에 점검을 받아야겠다고 항의하자 회사 측은 굳이 점검을 원할 경우 본인이 7만원을 부담하고 유상점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비리콜 차량에서도 화재가 나서 불안한 마음에 점검을 받으러 왔는데 회사 측에서는 2017년 식이니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다.
안전진단이 마무리된 이후 화재가 줄어들지도 미지수다. 안전진단 마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화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에는 인천에서 정차 중이던 BMW 120d 차량에서 불이 났다. 이 차량은 조수석 사물함 쪽에서 불이 났으며 초기에 진화해 조수석 대시보드 일부만 불에 탔다. 불이 난 BMW 120d 차량은 리콜대상 차종으로, 이 차종은 올해 들어서는 처음 화재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밤에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대로에서 주행 중이던 BMW 520d 차량에서 불이 났다. 2015년식 모델로 리콜 대상인 이 차량은 엔진룸 쪽에서 연기가 난 후 불이 나면서 차량이 전소됐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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