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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조선 지도에서 삶의 흔적을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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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14일부터 특별전 '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

아시아경제

대동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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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조선은 '지도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국과 고려의 전통을 이어받아 500년 간 꾸준히 지도를 만들어 보급했다. 고산자(古山子) 김정호가 1861년 처음 간행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이전에도 수많은 지도가 편찬됐다. 그 덕에 대부분 정확성은 물론 미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동아시아의 지리학 연구와 지도 제작 분야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고 평가된다.

조선 지도의 방대한 내용에서 수많은 삶의 흔적을 엿보는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에 마련된다. 오는 14일 개막하는 특별전 '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다. 조선이 지도의 나라가 된 과정을 소개하는 최초의 대규모 지도 전시로, 국보 한 건과 보물 아홉 건 등 모두 260여 점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임진왜란 때 일본에 유출됐던 국보 제248호 '조선방역지도(朝鮮方域之圖)'와 1770년 무렵 신경준이 영조에게 바친 원본이거나 복사본인 보물 제1599호 '경상총여도(慶尙摠輿圖)', 18세기 지리지 '여지도서(輿地圖書)' 등은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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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방여 중 울릉도·우산도(독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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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공간, 시간, 인간, 지도 연대기라는 네 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공간'에서는 조선 전도(全圖)뿐 아니라 세계지도, 천문지도처럼 다양한 영역을 대상으로 한 지도들을 소개한다. '시간'에서는 지도에 어떻게 역사를 기록했는지를 알아본다. '인간'에서는 인간에게 초점을 맞춰 국토를 잘 지키고 태평성대를 이루려는 마음이 지도에 반영된 양상을 분석하고, '지도 연대기'에서는 조선시대 지도 제작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조선 지도의 중요성과 의미가 근대 들어 상당히 퇴색했다"며 "조선 지도를 새롭게 조망하고, 지도에 담긴 수많은 삶의 흔적을 살피고자 한다"고 했다. "울릉도와 독도를 그린 지도를 통해 영토 수호의 의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시는 10월29일까지 한다. 관람료는 성인 6000원, 청소년 5500원, 초등학생 5000원, 유아·노약자 4000원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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