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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남북 고위급회담 판문점서 시작…‘평양 정상회담’ 확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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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조명균 “정상회담 관련 북쪽 입장 듣고 우리쪽 생각 말할 것”

3차 남북정상회담 확정하고 판문점 이행 상황 점검할 듯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남북고위급회담의 주요 의제로 떠오르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돼 있는 가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북측 입장도 들어보고 우리측이 생각하는 바도 이야기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리는 남북고위급회담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가 확정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쪽 수석대표를 맡은 조 장관은 이날 오전 7시께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판문점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밝혔다. 조 장관은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 일정을 논의하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판문점선언 이행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할 일에 대해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취재진이 ‘정상회담 날짜를 북쪽에 제안했느냐’고 묻자 “가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눠봐야겠다. 현 단계에서 그런 구체적인 부분까지 언급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은 북측이 제재완화를 요구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북측에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그런 문제에 대해 할 얘기가 있을 것 같고 우리는 우리대로 우리가 하는 노력에 대해서 북측에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묻는 말에는 “대북 제재에 대해서 여러차례 이미 밝혔기 때문에 길게 이야기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오늘 가서 북측이 제기하는 사항에 대해 우리가 하고 있는 노력에 대해서 북측에 잘 설명하겠다”고 했다. 북쪽이 제재 문제를 지적하고 나온다면, 이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 또는 제재 완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북쪽에 설명하겠다는 얘기다.

취재진이 ‘북한의 비핵화를 유인하기 위한 우리 정부 전략이 무엇인지’를 묻자 조 장관은 “여러 차례 논의를, 설명을 해온 바 있다”며 “판문점선언에 합의돼 있는 것처럼 완전한 비핵화, 그리고 핵없는 한반도를 목표로 해서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 선순환 구도를 바탕으로 해서, 남북관계 개선이 상호 촉진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의 의제는 ① 4·27 판문점 선언 이행 상황 점검 ② 남북정상회담 준비 협의 등 크게 두 가지다. 정부 설명을 들어보면 남북은 이미 여러차례 물밑접촉을 거쳐 3차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8월말이나 9월초에 개최하는 안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는 이날 남북고위급회담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그리고 방북단의 규모 등이 합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북쪽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에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한 직책을 맡고 있는 이들을 다수 포함시킨 것으로 보아 북쪽에서는 4·27 판문점 선언 이행 상황 점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남, 회담 준비 ‘정무형’…북, 경협 초점 ‘실무형’) 특히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일정, 북쪽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서울 공연 일정, 이번 가을 서울에서 열기로 한 통일농구대회 일정도 논의될 전망이다. 조명균 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남쪽 대표단에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등이 포함됐다. 판문점/공동취재단,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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